여름을 맞이하여 읽은 2권의 책을
어쩌다 보니 여름과일의 제왕 수박에 비유하여 리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 알랭 드 보통

아주 신선하고 센스있는 방법으로 수박의 겉을 100번 정도 핥는 느낌이랄까.
그 핥는 느낌을 매우 다양한 지식과 수사법을 동원하여 묘사해주지만
그 박학다식함이란게 넓기만 하고, 얄팍할 때가 많아서 결국 수박 맛은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사랑'을 주제로 다루지만, 정작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보다는
대부분 피상적으로 나타나는 간접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그런 간접적인 접근 덕분에 독자는 좀 더 자유로운 여지를 가지고 생각을 해 볼 수 도 있고,
그 나름대로 의미있고, 가치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어쨌거나 일단 수박 맛을 봐야한다는 내 취향에는 좀 아쉬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집필 당시 작가의 나이가 25세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확실히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작품인듯.
깊어졌을 그의 최근 작품을 하나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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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 미야베 미유키

수박을 나노 수준의 정밀도로 매끈하게 절단하여 (씨도 절단됨)
그 안의 조직 구성과 맛, 영양분 등을 세세하고 정확히 묘사, 분석하며
(덤으로 수박의 유통과정, 수박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까지...)
과거 수박에 비해 지금 수박의 변화가 초래된 이유와 그 장단점을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정밀하게 밝혀준다.
게다가 그 수박이 보통 수박에 비해 3배정도 크기 때문에
독자의 만족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어느정도 판타지가 가미된 세계를 좋아하는 터라
이 작가의 철저히 현실적인 작품이 딱 맘에 들진 않았지만
워낙 강한 포스에 끌려들어가 재밌게 읽었다.


Elliott 님의 블로그 ↗를 통해 '일본 추리소설' 이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여름은 추리소설과 함께. 라는 그 분의 말에 마음이 움직여)
얼른 서점에서 몇 권 구입했다.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아웃 (기리노 나쓰오) 등의 책이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
(왜 자꾸 책 리뷰가 먹는 걸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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