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20주차 근황

from diary 2012/05/17 09:35


나도 이제 70kg대

작년 말부터 몸무게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드디어 79kg이 되었다. 여전히 날씬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지난 10년간 과체중이었었는데 반 년 만에 정상체중이 된 거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이것저것 해 볼 때는 꿈쩍도 않던 체중이, 요즘 아무것도 안 하는데 자꾸 빠지니까 무슨 병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다. 하지만 뭐 어디 아픈 곳은 전혀 없고. 아마 최근 왠지 이런 저런 과자나 음료가 별로 끌리지 않아 주전부리 섭취량이 50% 정도 줄어든 탓이 아닐까 싶다. 아예 안 먹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쉬운 다이어트가 있었다니. (봄 가을 1주일에 한 번쯤 타는 자전거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한 듯)


나도 이제 중년

어제 점심에 펄펄 끓는 삼계탕을 먹고, 땀 한 방울 흘리며 음식점을 나서는데, 무려 '시원하고, 개운하게' 느껴졌다. 평생 처음 느껴본 중년의 감정이었다. 아니 더운 날 뜨거운 거 먹으면 더 덥고 찝찝해야지 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걸까! 원래 세월과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편인데 이런 중년의 느낌은 참 싫더라.


나도 이제 아빠

어제 밤 아직 말 못하는 상준이가 왠지 '아빠' 라고 불러준 것 만 같았다. 실제로는 '아아아아압브브브르르르르' 에 가까웠지만. 요즘엔 회사에서 일 하다가도 '열심히 돈 벌어 이화랑 상준이 좋은 거 사줘야지' 생각하면 왠지 하던 일이 좀 더 고귀하게 느껴진다. 이런 게 아빠 마음이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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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지속 혁신 사례

from diary 2012/05/11 11:12


요즘 사기꾼들이 ATM에 지갑을 일부러 놓아뒀다가, 누가 찾아주려 가지고 가거나 우체통에 넣어주면 '원래 지갑에 수백 만원이 들어있었다.' 며 경찰에 도난/절도로 신고하고 ATM의 CCTV와 접속기록을 활용해 '범인'?을 찾아 3~400만원의 합의금을 받아간다고 한다. (후반부 대부분 까다로운 일들을 사기꾼이 아니라 신고 받은 경찰이 진행하게 된다는 점이 진정한 역발상)

이렇게 나쁜 놈들도 사용자 컨텍스트와 시나리오에 기반해 이해관계자들을 절묘하게 연결하고 투자대비 수십 배의 가치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혁신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데, 나는 전문적인 개발 방법론 교육을 받고 많은 실무 경험을 했으면서도 (심지어 좋은 의도로 일하면서도) 당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현하는 일이 어렵기만 하다.

원래 나쁜 일을 하는 게 더 효과가 좋은 걸까? 아니면 사기꾼들이 과감히 리스크 테이킹을 하기 때문일까?

어쨌든 결론은 이제 길가다 지갑을 발견해도 그냥 지나가시라는 것. 앞으로 지갑 잃어버리면 더 찾기 어렵겠다는 것. 아침부터 우울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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