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기꾼들이 ATM에 지갑을 일부러 놓아뒀다가, 누가 찾아주려 가지고 가거나 우체통에 넣어주면 '원래 지갑에 수백 만원이 들어있었다.' 며 경찰에 도난/절도로 신고하고 ATM의 CCTV와 접속기록을 활용해 '범인'?을 찾아 3~400만원의 합의금을 받아간다고 한다. (후반부 대부분 까다로운 일들을 사기꾼이 아니라 신고 받은 경찰이 진행하게 된다는 점이 진정한 역발상)

이렇게 나쁜 놈들도 사용자 컨텍스트와 시나리오에 기반해 이해관계자들을 절묘하게 연결하고 투자대비 수십 배의 가치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혁신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데, 나는 전문적인 개발 방법론 교육을 받고 많은 실무 경험을 했으면서도 (심지어 좋은 의도로 일하면서도) 당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현하는 일이 어렵기만 하다.

원래 나쁜 일을 하는 게 더 효과가 좋은 걸까? 아니면 사기꾼들이 과감히 리스크 테이킹을 하기 때문일까?

어쨌든 결론은 이제 길가다 지갑을 발견해도 그냥 지나가시라는 것. 앞으로 지갑 잃어버리면 더 찾기 어렵겠다는 것. 아침부터 씁쓸 우울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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