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여행은 너무 의욕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오히려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는 자체 반성과 함께 완전한 휴식 컨셉으로 다시 한 번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제주시의 특별한 부띠끄 호텔에서 2박, 우도의 소박한 펜션에서 2박. 숙소 일정만 정해놓고 떠나 정말 만족스럽게 팽팽 잘 놀다 왔다.
처음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거장 건축가의 포스가 확 느껴졌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물이었다. 엘리베이터에 탔더니 소지하고 있는 객실카드에 해당하는 층으로만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마주치는 호텔직원들도 마치 앞에 사람이 없는 것 처럼 행동했는데, 뭔가 프라이빗 호텔이라는 컨셉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덕분에 연예인/사업가들이 주 고객이고 회원제 패키지로 수익을 올린다고. 여튼 색다른 경험이었다. (꽤 비싼 호텔인 것 같았는데, 아내가 특별할인패키지를 잽싸 예약하여 괜찮은 제주도 펜션가격이랑 비슷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이 날도 빈둥빈둥 놀다가, 호텔수영장에서 또 원없이 수영하고, 추천맛집이었던 선명횟집에 갔다. '밑반찬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에 꽤나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기대보다 3배 정도 더 잘 나왔다. 일단 밑반찬이 대부분 다 회였다. 밥이 나와도 전복내장에 비벼 나오고, 매운탕도 무슨 해물탕, 알탕처럼 해산물이 가득했다. 너무 종류가 많아 그 중 몇 장만 올려본다.
한창 휴가시즌에 다녀왔음에도, 의외로 정말 한적해서 원없이 잘 쉬고 돌아왔다.
다음엔 남도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싶다.
참 감사했던 2010년 여름 휴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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