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출장이지만 이번 일요일엔 스케쥴이 없어서
아침에 예배를 드린 뒤 (델리 임마누엘 한인교회), 차량을 렌트하여 급 투어에 나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인도여행책자라도 준비할 것을, 업무 출장이라 투어 준비는 전혀 하지 않은 채 그냥 기사가 가자는대로 따라다닌 것이 아쉽다. (인도에서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는 사람 이름이나 지명을 들어도 도무지 알아듣거나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산켓, 네하, 꾸뜹 미나르, 후마유...)




델리 최대 유적지인 꾸뜹 미나르 매표소
- 입장료: 내국인 10루피(250원) / 외국인 250루피(6250원)
- 개장시간: 해뜨면 열고 해지면 닫음

내국인, 외국인 매표창구가 따로였는데 인도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마구 새치기를 해서 표를 사 간다.
인도에서 줄을 설 때는 절대 양쪽 사이드에 있는 줄을 서면 안된다고 함.
가 보면 알겠지만 신용카드 같은 건 꺼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매표소 안에 전등빼곤 전자장비가 없다.)





직접 손으로 컬러링/ 레터링한 천연색 시내버스
나이키나 소니 로고를 그려넣은 차량들도 많았다.
(뒷유리창 아래에 환기구처럼 보이는 것도 그냥 민짜 철판 위에 일일이 그림자까지 그린 것임...)

 



썬글라스를 구입하는 가족
아버지 손에 핼맷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세가족이 한 오토바이를 타고 놀러온 듯.





아마도 뻥튀기(?)를 파는 아저씨.
왠지 이 사람한테는 절대 사먹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기운을 강하게 느꼈다.
물도 그냥 마시면 안되는 터라, 사실 이날 맥도날드를 발견할 때 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다.
맥도날드에는 채식버거 같은 것이 있었고, 주문한 치킨버거와 후렌치후라이에선 카레맛이 났다.
(아이스커피도 시켰는데 왠지 옅은 dung냄새가 나서 - 참 무던한 입맛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 거의 못 마셨다.-_-)






밤에 보면 더욱 멋있다는 인디아 게이트
1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인도 군인들을 위한 위령탑이라고.
자기네 나라 전쟁도 아니었는데 8만 5천명이나 죽다니... 영국 때문에 끌려간 걸까.

이 근처에 대통령궁이랑 각종 정부청사들이 다 모여있었는데, 건물과 도로구획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했다.
지금도 핵폭탄 만들고 인공위성 쏘고 하는 걸 보면 나름 강대국인데... 정작 국민들은 너무 못 산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게 더 이상 마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비눗방울 부는 아이들





교복입고 꾸뜹 미나르 견학나온 학생들
일요일인데 왜 교복을 입고, 선생님까지 같이 견학을 오는 건지 참 궁금했다. 남학교 여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줄줄이 왔더라.

의외로 유적지에 외국인들이 거의 없어 수십명의 학생들이 나만 보면 신기해하며 시선을 떼지 못하거나, 뭐라고 뭐라고 하며 - 사진 찍자 / 일본인이냐 등등 - 장난을 걸었다. 귀엽다고 애들 무리에 접근했다가는 감당 못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기에 거리를 두고 돌아다녔다.





쓰레기통이 있어도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냥 길거리에 버리고 뱉고 싸고(-_-) 좀 있다가 수드라 같은 사람들이 와서 치운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업되어 있었다. 아무데서나 남녀노소 뛰고 뒹굴고 하더라.





역시 꾸뜹 미나르 유적군 중 하나. 노가다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런 레드계열의 컬러와 화이트의 조합은 델리 전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별문양을 보니 여기가 이슬람 사원인 걸 알겠다.
다들 힌두교 믿는다더니, 이런게 지어지고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
궁금한 점들이 생기니 왠지 인도 역사를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네이버 백과사전 찾아보는 중)






한가로운 개님들
사람들은 서로서로 신경쓰며 피해다니는데, 개들은 움직일때도 위풍당당하고 참 유유자적이더라.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님들은 아직 못봤음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젊은이들
남자들은 70년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옷을 여럿이 맞춰 입는 경우가 많았고,
여자들은 어디 놀러갈 땐 화려한 전통의상을 챙겨입는 것 같다.
(물론 좀 외국물 먹은 것 같은 인도인들은 있어보이는 화이트셔츠에 청바지 입더라. 썬글라스와 금목걸이는 필수.)






역시 꾸뜹 미나르 유적지
지배의 역사가 복잡하다보니 굉장히 다른 양식의 건물들이 한 유적지에 모여있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 때문에 깜짝 놀랐던 꾸뜹 미나르
11~12세기 델리의 정복자 꾸뜹 웃 딘 에이백(-_-)이 세운 승전탑이라고 한다.
힌두교에 대한 이슬람교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어쨌든 이만한 유적이라면 동양권에서는 손꼽힐만한데도 TV나 책을 통해 전혀 접해 본 적이 없었다.
인도에 대해 그저 말만 많이 들었지 실제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걸 실감하는 중이다.






가까이서 본 꾸뜹 미나르
원기둥과 사각기둥이 접해있는 형상이 독특하다. 무슨 SF영화의 우주선 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걸 거의 천년 전에 지었다니.





인도의 컬러는 레드.
인도 홍보문구가 'The land of colors' 라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레드가 돋보였다. 델리를 반나절 돌아본 게 전부지만 정말 레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내일부터는 아침일찍 출근해서 하루종일 회의하느라 뭐 올릴 만 한 것은 없을 듯.
그 유명한 타지마할이나 갠지스 강은 못 보고 돌아갈 것 같다. 2012년이 오기 전에 다시 올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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