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회사 사람들과 제주에 다녀온 아내가 너무 좋았다며 둘이 꼭꼭 같이 가자고 하여 이번 제주행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다. 내 경우엔 대학 1학년때 팀동기들과 제주 자전거 일주를 다녀왔었는데, 당시 돈도 없고 시간도 부족해서 제대로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그냥 죽도록 자전거만 탔던 아쉬움이 - 나름 색다른 추억으로 남았지만 - 있었던 터라 신나게 제주를 향해 출발했다.




묵었던 호텔 밖 풍경


해수욕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해변에 가까운 (그러나 저렴한) 호텔을 예약했다. 뭐니뭐니해도 제주도는 이국적인 경치와 예쁜 색깔의 바다가 가장 큰 자랑거리인 것 같다.




왠지 신기한 컬러의 열매 (한 나무에 서로 다른 잎파리가 달려있는 것도 봤음)


아프리카의 사원을 그대로 본따 지었다는 아프리카 박물관


해변의 검은 모래도, 건물들도, 도로 풍경들도 확실히 평상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어서 여행의 맛을 더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맛집 탐방.
학생이었을 땐 쌀이랑 된장 싸들고 다니면서 매일 텐트치고 밥 지어먹었었는데, 어느새 서른이 훌쩍 넘어 제주에 오니 자연스럽게 맛있다는 거, 꼭 먹어봐야 한다는 것들 야무지게 찾아다 먹게 되더라. (아래는 2박 3일동안 먹은 것들)

흑돼지 - 비계랑 껍질까지 맛있다!

 

움직이는 전복 처음 먹어봤음

 

오분작이 / 은갈치조림 / 전복내장비빔밥

 

제주 특산 갈치회 / 깍새우





열심히 먹는 본인 -_-





호러버전 하루방과 함께한 아내





마지막 날 새벽에 올라간 성산일출봉 (아직 일출 전)





일출봉 새벽 바람을 맞으며 신난 아내 (해뜰까봐 자다말고 산발한 채 출발함)





낮시간, 정리된 모습의 아내 (윗 사진과 동일 인물임)





이 곳에만 오면 아들/딸을 원없이 낳게 해준다는 제주 돌마을 공원 (고무신은 공원에서 제공함)





오설록 전시관 앞에서 (초점이 안 맞아 흐릿하게 나왔는데 왠지 필름 현상한 느낌이 난다)




원없이 구경하고, 놀고, 먹고, 올레길도 걸어보고, 마지막 날엔 열대지방 스콜처럼 퍼붓는 비도 맞아가며 재밌게 여행을 다녀왔다. 9월부터 궁핍재정에 들어가긴 하지만 아내와 함께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제주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니, 아마도 세계 상위 5% 정도의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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