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사와 나오토의 우산꽂이 디자인



정말 동네 아저씨처럼 생긴
후카사와 나오토 아저씨의 세미나
[ 인식의 중심 ]
근래 듣기 어려운 주옥같은 세미나였다.

이하는 간략 요약 버전
(실제 세미나 자료는 거의 사례, 제품 이미지로만 이루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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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떤 물건을 좋아하게 될지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하지만,
이후 실제로 어떤 물건을 좋아하고 선택하게 될 때,
그 이유는 이미 예전부터 그들이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우리는 마음속 깊이 여러 가지 당연한 필요들을 느끼고 있으며
주위 환경이 그 필요에 맞는 가치를 제공할 때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취득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의식하지 않고도 물병의 가장 적절한 위치를 쥐어 들고
버스 정류장의 여러 영역 중 다들 비슷한 위치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며
벌판에 나무가 쓰러져 있으면 그 위에 걸터앉고 싶어한다.

디자이너는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위치에 있으며
궁극적으로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산꽂이를 디자인할 때
우산꽂이의 형태를 생각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실내에 들어서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무얼 원하는지
그 '인식의 중심'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은 우산을 어떻게든 '세워두기'를 원하며
디자이너가 현관에 우산을 세울만한 홈만 파 두어도
모두가 그 홈에다가 우산을 꽂게 된다.

디자인은 의식의 중심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것을 배려하여 제공할 때
소비자와의 공감, 교감이 일어난다.
생활의 단편 단편에 공감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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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Affordance와 User Context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만으로 이야기한 셈이지만
그 내용이 실제 제품으로, 사용 경험으로 완벽하게 이어지며 힘을 더했다.
같은 개념, 같은 소스라도 누구에 의해 활용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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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토 아저씨의 디자인이 얼마나 공감할 만 한 가하면
그는 생산업체에 디자인을 맡길 때 정확한 2D/3D 도면 대신에 그냥 끄적끄적 그린 스케치를 넘긴다고 한다.
공장 작업자가 스케치를 보면 뭘 어떻게 만들지 다 공감하고 그대로 만든다 하니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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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컨셉을 설명하는 게 구차할 정도인
명쾌한 그의 작업물들.

잠들기 전 머리맡에다가 핸드폰이랑 시계, 안경 등을 더듬더듬 올려놓게 되는데,
그 필요를 충족시키는 스탠드








세워놓을 수 있어 찾기 쉬운 TV 리모컨






홍차 티백을 찻잔에 넣은 사람들의 '인식의 중심'을 찾아낸 붉은색 링
(적절히 우러난 홍차의 컬러를 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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