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은 '고통과 용서, 그리고 신의 섭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경을 제외하고, 이러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려 하는 시도는 흔치 않을 것이다.
특히나 현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을 통해, 그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밀양'을 정말이지 특별한 영화로 만드는 것 같다.
무지하게 재미없을 순 있지만, 이렇게 깊이 있게 삶을 고찰한 영화가 또 있을까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가 '하늘에서 시작되어 우리가 사는 땅 위에서 맺어지는 이야기’라 했고
이 보다 더 이 영화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며,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태어나자 마자 천국에 살게 하지 않으시고
고통스러운 이 땅 위에서 '살아가게' 하시는지,
주님께서 주신 삶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었다.

'밀양'은
내 나이 또래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아마도) 연륜이 쌓인 어른들에겐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아마도) 큰 아픔을 겪은 이들에겐 커다란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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