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물방울이 쏟아져 나오는 스파 욕조가 설치된 '친환경' 주택?
파나소닉이 히피의 감각을 중상층 사회에 맞는 제품으로 구현했다.

온실 가스 효과를 줄이면서도 정말 시원하게 살 수 있는 집을 가질 때가 올 것인가?
- 도쿄發

마쓰시다 전기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도쿄에서 열린 파나소닉의 기술 시연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에코 앤 UD 하우스'는 파나소닉이 2010년까지는 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한 주택의 모델 하우스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곳에 진열된 가전제품을 사용하면 전형적인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줄이고 난방비를 약 60퍼센트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파나소닉은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되는 마쓰시다 제품의 주요 브랜드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친환경" 주택 시도와는 달리, 파나소닉의 전시 주택은 농가 주택 분위기가 전혀 없다(이스트 발효에서 생성되는 열은 이 설계에서 고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주택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대로 판매되는 타운하우스와 같은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젠키요쿠 욕조는 (산소 함유량이 30퍼센트나 되는) 수 천 개의 작은 물방울을 방출하여 긴장을 풀어주는 고급 스파 욕조이다. 하지만 이 욕조에는 욕조를 여섯 시간 동안 따뜻한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단열재가 깔려 있다.

한 관찰자는 이 제품에 대해 "갑자기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난방 시스템은 천연 가스를 수소로 변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소에서 분리된 전자가 난방에 사용된다. 동시에, 전자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화학 반응에서 발생하는 열은 집에서 사용하는 물을 데우는데 쓰인다.

주방과 세탁실의 모서리 부분에는, 동력으로 작동하는 식기 세척기 선반이 주방 조리대에서 올라오고 천장에서는 의류함이 내려온다. 사실 이 두 가지 장치 모두 이케아에서 판매되는 비동력식 일반 식기 세척기에 비해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공간을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아마 틀림없이 이 주택은 공간이 더 넓다는 느낌을 주게 될 것이며 전체 바닥 면적을 최대한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역시 환경에 이득이 된다.

EMIT Suimin 취침 시스템도 놓치면 안된다. 이 시스템은 조명의 어둡게 만들고 침대 머리의 기울기를 낮추어 주며 플라즈마 TV로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어 잠이 들게 만든다. 또는 아이들의 침실 바로 옆에 방음이 된 홈 씨어터도 있다.

패션 가전제품에 대한 요구

수 천 달러를 내고 바이킹 기구나 서브제로 냉장고를 구입하면서 "내가 왜 이러는거지?"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션 가전제품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냉장고 및 기타 장치들은 한국 LG의 글로벌 브랜드 및 판매 정책에서 주목을 끄는 요소들 중 하나가 되었다.

마쓰시타에서 네트워킹 부문을 감독하는 임원인 가쯔히로 쯔가는 최근에 이 회사가 미국 가전 시장에 진입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이 회사는 이미 전세계 다른 지역에서 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가전 제품 홍보는 점점 증가하는 시장의 추세를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며, 잠재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할인을 해 주고 신용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친환경 주택은 소비자가 유비쿼터스 평면 스크린을 통해 신문을 읽고 영화를 보고 보안 카메라를 모니터할 수 있는 디지털 주택을 홍보하는 이 회사의 전략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다.

마쓰시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플라즈마 제조회사 중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자회사인 파나홈을 통해 주택 건설 사업도 하고 있다. (플라즈마와 LCD 화면은 전기를 사용하지만, 홍보 담당자들은 영화나 잡지를 전달하는데 사용되는 교통 연료와 인쇄 비용이 절감되므로 상쇄된다고 주장한다.)

서서히 디지털 주택이 매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이 개념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회사 중 하나인 삼성은 한국 서울에서 통신 시설을 완비한 호화 콘도미니엄을 건축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하청업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주택 내부에서 파일을 주고 받는 간편한 통로가 되는 전력선 네트워킹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들은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한다.

친환경 주택의 일부 장치들은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젠키요쿠 샤워기는 일반 샤워기에 비해 물을 절반만 사용하지만, 이 샤워기는 앉아서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일부 지역에서는 목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얼핏 보면 암네스티 인터내셔널에서 극비리에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밝혀낸 몇몇 고문 장치와 비슷해 보인다.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사람이 정문으로 다가오면 항상 경보 메시지를 보내는 보안 시스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나는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공기 중에서 건조시켜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악취도 감소시키는) 옥상 정원 겸 주방 쓰레기 처리 장치는 어떤가? 지갑을 꺼내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다.

미래의 친환경 주택

파나소닉의 친환경 주택 모델인 에코 앤 UD 하우스(에코는 환경의 약자이며, UD는 범용 설계(universal design)의 약자이다)는 많은 절전형 가전 제품을 사용하며 2010년까지는 건축이 시작될 것이다. CNET New.com의 마이클 카넬로스가 최근에 도쿄를 여행하면서 이 주택을 한 번 둘러 보았다.

제공:마이클 커넬로스/씨넷 뉴스닷컴
엄숙한 표정을 짓지 않으면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열쇠 대신에 망막 스캐너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스캐너를 속일 수 있는 확률은 100만 또는 120만 분의 1이다. RFID 태그를 사용하여 들어갈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문 앞으로 걸어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프로그램되어 있다. 낯선 사람이 현관에 나타나면, 경보가 울린다.

제공:마이클 커넬로스/씨넷 뉴스닷컴
그 다음에 가정용 엘리베이터도 있다. 일본의 전형적인 4인 가족은 과거와 다소 차이가 있다. 지금은 대체로 엄마, 아빠, 아이 그리고 할머니로 구성된다.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연로한 거주자도 2층에서 잠을 잘 수 있다. 통로의 폭은 어떤 휠체어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제공:마이클 커넬로스/씨넷 뉴스닷컴
천장에서는 천상의 옷장이 내려온다.

제공:마이클 커넬로스/씨넷 뉴스닷컴
이 장치는 의류를 세탁하여 말려준다. 그뿐이 아니다.

건조기도 일반 건조기와 다르다. 이 장치는 뜨거운 공기로 옷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옷의 습기를 제거한다. 전반적으로, 이 장치는 기존의 세탁기와 건조기에 비해 전기를 절반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파나소닉은 말한다.

제공:마이클 커넬로스/씨넷 뉴스닷컴
이것은 일반적인 걸상이지만, 주방 카운터 밑으로 밀어 넣게 되어 있다. 이 아이디어는 야채를 앉아서 썰면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부상을 줄일 수 있거나 덜 피로하고 힘이 덜 든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제공:마이클 커넬로스/씨넷 뉴스닷컴
식기 세척기는 주방 조리대 속에 숨어 있다. 이런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페르시아 고양이를 기르며 제임스 본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을 한 대머리 남자 같은 사람 외에 누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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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처럼 선반을 돌려서 빼는 찬장도 있다. 이런 제품은 첨단 R&D가 없어도 만들 수 있지만, 수납 공간은 확실하게 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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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먹을 것이 있고 어느 방에나 플라즈마 TV가 있다. 에코 앤 UD 하우스에 있는 텔레비젼을 통해 쇼도 볼 수 있지만, 외부 보안 카메라에 잡힌 화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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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T Suimin 취침 시스템은 조명의 밝기를 낮추어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시키고 침대 머리를 약간 기울어진 상태에서 평평한 상태로 서서히 낮춘다. 그리고 아침에는 침대에서 행복하고 유쾌한 소리가 울리 나오며, 플라즈마 TV(집 전체에는 4대에서 5대가 있음)에서는 기분 좋은 화면을 보여주고 건강 정보를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영화 "소이렌트 그린"의 마지막에 나오는 에드워드 G. 로빈스의 멋진 장면을 연상시키는 집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집에서 살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제공:마이클 커넬로스/씨넷 뉴스닷컴
공과금 청구서를 볼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쌀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이 자그마한 LCD 화면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모니터하면서 작업할 일에 가장 적합한 시간을 찾아볼 수도 있다. @

Michael Kanellos ( CNET 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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