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3인방 직찍 - 서울시장 범여권 후보 경선장에서



우리나라는 ‘일제식민치하’에서 ‘전쟁’과 ‘독재’를 거쳐 ‘민주화’를 이루어 낸 나라다. 그래서 친일, 친미, 친북, 독재극우, 민주화 세력이 함께 존재하는데, (각 세력이 주장하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여기서 2011년 현재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세력은 역사의 흐름대로 당연히 '민주화 세력'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이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지금의 근사치로 보수의 대표는 민주당, 진보의 대표는 진보신당 정도.) 그런데 엉뚱하게도 수십 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일부 소수 세력으로 남았어야 할 ‘친일, 친미, 독재극우’ 세력인 한나라당이 멀쩡히 보수의 위치에서 무려 거대여당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한국 최대의 미디어들이 그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한다. 이러다 보니 정상적인 진보 입장에서 사회적 균형을 맞춰야 하는 세력은 무슨 ‘노동, 분배’ 이야기만 꺼내도 60년 전 ‘친북’세력으로 오인 받는 특이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아놔 우리나라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인가 궁금했었는데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다 보니, 독재세력이 사라져야 했을 시점에 김영삼과 노태우의 3당 합당이라는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독재극우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짬뽕이 된 이후 ‘아 저놈의 빨갱이’ 라거나 ‘3당 합당 반대하는 노무현이 김일성한테 충성을 맹세했다카더라’ 정도의 헛소문 만으로도 간단히 진보 세력이 제압되는 ‘북풍’의 역사가 지속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선거 10일 남기고 ‘천안함 북한소행(이라 생각한다는) 탈북자 증언’ 이나 ‘북한군 이상동향’ 뉴스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오고 거기에 알바들이 달라붙어 박원순 욕하는 걸 보면 한숨만 나온다. (진짜 친북 세력은 비난받고 사라져야 마땅하지만) 멀쩡한 진보 세력을 친북으로 몰아가는 온갖 북풍의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고, 한나라당이 정상적인 소수세력으로 거듭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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