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180, 화요일, 갑자기 추워짐




기독 결혼 정보 서비스 '씨웨딩'의 SWOT 분석 평가.

발표된 S(strength),W(weakness),O(opportunity),T(threat) 요소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Threat(위협,방해)요소 였다.


씨웨딩의 사업을 방해하는 요소는
'기독교인들의 이중적인 이성관' 이었다.

보다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크리스천 남녀들은
이상형의 첫째 조건을 '신앙과 인격'이라고 골랐다고 한다. (응답자의 84%)

그런데 막상 씨웨딩에서 서비스를 해보면
그들은 절대로 '신앙과 성격'을 보지 않더라는 이야기다.-_-;;

실제로 기독교인 남성의 경우 상대방의 '외모'
여성의 경우 상대방의 '재력'을 최우선으로 본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은 끝까지 자신의 그런 점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자꾸 다른 이유를 대면서 상대를 바꿔달라고 요구해서
씨웨딩의 커플 매니저들을 힘들게 하고있다.






나도 교회에서 그런 설문 조사를 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신앙과 인격'에 체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럽지만 사실은 나 역시 상대방의 '외모'가
'신앙과 인격'보다 눈에 먼저 들어온다. T.T

외모는 한 눈에 들어오지만
신앙과 인격은 제대로 알려면 몇 년은 걸린다.
...
변명하려고 이 말은 쓴 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더욱 어렵게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신앙과 인격을 조금 알게 되었는데도
외모가 더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경우
나는 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용모 탁월한 이쁜 자매가
신앙과 인격이 좋을 경우..
내가 그 자매의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건지
신앙과 인격을 보고 좋아하는 건지 판단하지 못하고 고민할 것 같다.



아직까지도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덕분에 아무하고도 사귈 생각도 하지 못하는 거고..(으흑T.T)






'아직 진짜 좋아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나에겐 누구를 좋아할 만한 능력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른이 되어서도 '아직'이라는 말을 하고 있진 않겠지..-_-;;




지금은 좀 외롭고(?) 슬프고(-_-;;) 허탈하지만(!!)

이 문제는 나에게 그리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비하신 나의 부인은
'외모 따위' 로는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일게 분명하니까.








삭제 (IP : 61.72.119.217) ^^ ::: 그냥 좋은것이...가장 좋은거에요^^* 02/01 12:00
삭제 (IP : 203.250.91.129) hoon ::: ㅋㅋㅋ 난 니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01/23 16:17
삭제 (IP : 211.216.7.231) flyme ::: 재우는 강하구나...화이띵. 01/23 00:30
삭제 (IP : 211.47.109.118) hanos ::: 믿음대로 될지어다. -_-;; 01/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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