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557, 월요일, 덥지만 비


얼마 전 홍명보 선수(LA 갤럭시)가
중남미의 온두라스라는 나라로 전지 훈련을 갔을 때
경험이 부족한 그 곳의 축구선수들은
그를 그저 미국 프로팀에 섞여있는 한 동양인 정도로만 생각했고
덕분에 실제 시합에서 그들은 참패를 겪었을 뿐 아니라
그의 플레이에 고통스러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홍명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온두라스의 선수들이
그의 실력을 늦게야 알아보고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에
괜히 우월감을 느끼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홍명보를 잘 알면서도
그의 실력을 여전히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올스타전 출전 4회 (94,95,97,98)
로이터통신 선정 월드컵 베스트 11
2002 월드컵 브론즈볼 수상(아시아선수 최초수상)
FIFA 선수분과위원회 위원
....

이런 증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호나우도, 배컴과 나란히 홍명보를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연봉이 천문학적이지 않기 때문이거나
그가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홍명보 선수의 10년 후, 20년 후의 모습이 참 기대된다.
분데스리가의 영웅이었던 차범근 선수가
막상 한국에선 국가대표감독 경질되고 MBC에서 해설위원이나 하고 있는 걸 보면
홍명보 선수의 앞날도 만만치는 않겠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축구의 재능을 받은 그가
지속적으로 한국 민족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삭제 (IP : 211.46.92.254) Ehoa ::: 나도 재우의 축구 카리스마를 한번이라도 보았으면.. 07/25 13:14
삭제 (IP : 211.219.107.158) 경태 ::: 내 생각에 형은.. 홍명보랑 많이 비슷해요.. 특히 축구할 때의 카리스마.. 07/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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