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디자인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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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2006 밀라노 가구 페어 현장을 가다 (2006-04-18)

제2회 론 아라드 리플체어, 컨버전스 디자인의 중심을 만나다. (2006-04-20)

제3회 드룩, 기쁨의 정원(Garden of Delight)을 들고 나타나다 (2006-04-28)

제4회 밀라노를 보면 부엌가구의 트렌드가 보인다 (2006-04-28)



올해로 45년이 된 세계적인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가구 페어가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밀라노 주변 외곽도시에 위치한 the new Rho-Pero exhibition complex에서 개최되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건축가인 막시밀리아노 푹사스가 디자인하기도 한 전시장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전세계 각국에서 2500여 개가 넘는 디자인 관련 업체들이 참가하였다. 밀라노 가구 페어 등 다양한 가구, 인테리어 페어에서 파급되는 디자인 흐름은 단지, ‘가구 디자인’ 등 해당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은지 오래다. 패션과 가구, 자동차와 패션, IT제품과 럭셔리 디자인의 만남 등 영역을 파괴하는 다각적 디자인 제휴를 통해 더욱 파워풀한 전략적 제휴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하나의 경향으로 읽혀지는 트렌드보다는 각각의 스타일들이 교류하고 만나서 교배되는 하이브리드한 디자인 트렌드가 여전히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절충주의를 넘어서 ‘기능과 형태’의 융합, ‘기능과 기능’, ‘형태와 형태’ 등 모든 가능한 만남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기능을 따르는 형태인가. 형태를 반영하는 기능인가. 이러한 명제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제 모든 디자인은 본연의 기능에 숨겨진 기능을 더해주는 미학까지를 요구하고 있다. 융합에 융합을 거치면서 1차적 기능제는 더 이상의 생명력을 잃고, 멀티플한 기능과 미발견의 감성을 건드리는 감성 유도형 디자인만이 소비자를 대면할 자격을 얻게 된다.

이번 밀라노 가구 페어에서도 역시나 클래식과 모던의 기능과 형태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즐겁고 발칙한 상상까지를 즐길 수 있는 ‘펀’의 개념이 도입된 디자인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마치 모바일 제품에 집적되는 다기능의 역할과 같이, 침대는 더 이상 침대로서만, 쇼파가 더 이상 의자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하지 않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공간의 융합, 기능의 융합 등 정통 디자인이 건네주는 hi-end 기능의 묘미와 최신의 디자인을 입은 클래식 기능 등 사고의 전복이 펼치는 무한 발상의 디자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고노믹스(ergonomics), 유니버셜(Universal), 자연주의(Naturalism) 등 모든 디자인의 중심에는 ‘사람’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몸과 가장 가까운 ‘가구디자인’은 주거문화를 구성하고,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전체 디자인 제품에까지 그 흐름이 파급된다고 볼 때, 전세계의 디자인 경향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밀라노 가구 페어를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06 밀라노 가구 페어의 다양한 모습과 페어에 참가한 디자이너와 디자인사무소 그리고 우리업체에서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각을 조명해 본다.

취재 |
서채연 팀장 (cyseo@jungle.co.kr)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김민선 객원기자 (k.mins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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