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배변훈련을 통해 자율성 발달시켜 주기

보통 부모들의 배변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언제 우리 아이가 똥오줌을 가리게 될까'에 보통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사실 아이가 기저귀를 떼게 되면 부모의 손이 상당 부분 안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떼길 바라는 많은 부모들의 바램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위 '기저귀를 떼는 적정시절' 이라는 절대적인 기준들이 나오게 되면서(보통 18~24개월이라고들 합니다.) 그 시기에 아기가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게 되면 아직 애가 훈련이 안되서 그렇다고 생각하여  많은 훈련법을 아이에게 적용하기도 하고 또한 부모 마음 역시 초조해지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배변훈련의 시기를 정하기에 앞서 두가지를 먼저 살펴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아이의 언어가 발달하여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는지
- 자율신경계가 충분히 발달했는지

훈련의 문제가 아닌 아이의 몸이 준비가 됐는지를 살펴보는 발달 과정의 문제로 정의한 것이지요. 자칫 배변훈련을 단순히 '훈련'의 문제로 보면 배변실패가 훈련을 아직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아기의 잘못'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기가 쉬워집니다. 하지만 이것을 아이의 몸이 준비됐는지의 관점으로 보게 된다면 배변문제에 앞서서 아이와 의사소통이 충분히 되고 있는지(분명치 않은 발음이지만 부모가 뭘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한다던지 부모의 감정을 아이가 공감한다던지), 자율신경계는 잘 발달하고 있는지(아침에 기저귀에 싼 오줌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던지) 등을 먼저 살펴보면서 아이를 관찰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배변훈련 시점이 보통 아이가 '내가 내가'를 외치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이때의 훈련이 아이가 보다 큰 성취감을 얻게 되어 단순히 '기저귀를 떼는 시점'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성취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저 부모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닌 아이의 언어 능력과 자율신경계가 충분히 발달했는지 여부를 잘 판단하시어 배변훈련을 시작하시고 다소 귀찮거나 힘들더라도 기저귀 떼기를 다그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서툴게 혼자서 뭔가를 하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느긋이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모가 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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