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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 서천석

이 시대의 부모들은 힘들다. 아는 것은 많지만 실천할 마음의 여유는 없다. 
부담은 늘어났지만 도와줄 사람은 없다. 
부모들은 두려움 속에 낳은 아이를 혼란 속에 키운다. 그리고 그 옆엔 아무도 없다. 
흔히 말한다. 스산한 들판에 혼자 바람을 맞고 선 기분이에요. 
그런 부모들에게 그저 속삭여주고 싶었다. 위로하고 싶었다. 
찬찬히 작은 목소리로 말해주고 싶었다.

육아서적들은 지나치게 야단을 친다. 이 정도는 알아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겁을 준다. 
읽으면 고개는 끄덕여진다. 그러나 아이 앞에 서면 본능을 넘어서지 못한다. 
좋은 부모이고 싶어서 급히 읽기는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스며든 내 부모의 육아 태도, 
당하면서 배운 육아법은 그리 만만치 않다. 야단 좀 맞는다고 바뀌지 않는다.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 
아이를 키우며, 진료실에서 부모와 아이를 만나며 늘 고민한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단순하다. 
좋은 부모는 그저 좋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좋은 사람이다. 
이런 말이 있다. “덕은 흘러내리는 것이지,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뭔가를 자꾸 심어주려는 부모는 아니다. 
부모가 덕을 쌓으면 아이는 그 덕 속에서 자랄 뿐이다.

그렇다고 덕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덕은 그저 자기에게 솔직하려는 마음이다.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태도가 덕이다. 
자기 마음을 오래 들여다보자. 내 마음이 어떻게 흐르는지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자.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이게 나라고 말해주자.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변화한다. 그런 다음에 가만히 아이를 들여다보자. 
아이가 눈에 들어오면 찬찬히 말해주자. 
“너는 내 아이야. 네 옆에 늘 있을게. 우리는 함께 살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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