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65
2001/09/24, 월요일, 많이 시원함



오늘은 회사에서 밤을 샌다.
혼자 -_-;;
디자이너가 밤을 새는 '타당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디자이너의 실제 작업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작업 시간만 두고 본다면
회사에 출퇴근하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른다.-_-;; (좀 과장이..)
학교에서 1주일 또는 2주 동안 완성해야 하는 과제가 나올경우
나의 실제 작업시간은 1~2시간 정도였다.
어떤 때는 몇십분만에 만들어버리고 A+을 받은 적도 있... 쿨럭쿨럭..




하지만 디자이너는 밤을 새워도 언제나 시간이 모자라게 된다.
작업을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으로 본다면
1주일? 택도 없다. (물론 작업물에 따라 다르겠지만..)
디자이너는 하루종일 고민한다.
일주일 내내 고민한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작업을 시작한다.

고민의 시간이 길 수록
그리고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경험이 쌓여
작업의 마무리가 완벽해 질 수록
디자인 결과물의 품질은 높아진다.





지금 내가 하고있는 작업은
중간의 '고민' 부분이 결여된..
실시간으로 아웃풋이 나오는 작업이다.-_-;;

내가 표지(01페이지)를 만드는 동안
홍보팀에서는 02~03 페이지를 기획했고
내가 02~03 페이지를 만드는 동안
그들은 04~05 페이지를 기획하는...

말도 안 된다.
소화도 안 된다.

결국 그들은 무책임한 기획안을 던져놓고
자러 가버렸다.

내일 아침에 인쇄가 들어가야 한다는 말과 함께...

12시 50분이다..

그래도 기획이 다 나오고
내일 아침 8시라는 마지노 선도 생겼다.

적어도 몇시간은 속 편하게 고민할 수 있겠군....



디자이너가 밤을 새는 타당한 이유 #0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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