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Hanos' Diary #716
20040410, 토요일, 완전봄이네


산업은행 여의도 지점장이신
(아마도 내 주변에서 가장 큰 돈을 만지시는 분이 아닐까)
이모부와 함께 식사를 했다.

'내가 처음 산업은행에 입사했을 때
회사 중역들이 로얄 프린스를 타고 다녔었어
내가 과연 성공해서 20년쯤 지나면 저 프린스를 탈 수 있을까
프린스를 타는 게 내 인생목표였지
근데 20년이 지나보니 프린스는 아무나 타는 차가 됐어
얼마 전엔 가난을 비관해서
프린스를 타고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더라'

'왜 21세기에 무엇을 만들어내기가 힘든지 아니
20세기에 만들어진 기술 만으로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야'

'미국에선 크레딧 카드가 없으면 신용불량자지만
우리나라에선 카드 할부를 하는 순간 돈과 시간을 날리는 거야
나도 은행직원이지만 우리나라 카드회사는 완전히 사기 도둑이다
일시불로, 가지고 있는 현금범위 내에서가 아니라면 절대로 쓰면 안된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 많은 어른들을 더욱 존경하게 되는 것 같다.
두 시간 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말이지 한결같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들이었다.

그런데 한나라당만은 못찍겠어요 이모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