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5번 출구에는 구걸을 하시는 할머니가 한분 계신다.
가슴이 아파 그분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진 못하겠다.

사무실을 갈 때 그곳을 항상 지나는 관계로 그 할머니를 자주 만나게되는데..
정말 볼 때마다 슬퍼진다..
도대체 그 할머니의 자녀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어떤 피치못할 사정이 있길래 저렇게 고생을 하시는 걸까..

하지만 나는 지하철에서 500원짜리 껌을 500원에 파는 할머니 외에는 절대 그런 사람들을 돕지 않기 때문에 항상.. 마음만 아파했었다.

그런데 오늘.. 그 할머니께서 집에 가실 시간이 되었는지
주섬주섬 자리를 챙겨 일어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세상에..-_-;;
동전이 너무 많아서 다 들고 가시지 못하는 거였다.
(어쩐지 오늘은 일찍 들어가신다.. 생각했는데..)
좀 들어드릴까 생각하다가 그것도 정말 상황에 맞지 않는 일이라 생각되어 그냥 보고만 있었다.
정말 황당했다.

우리회사 직원들이 매일 그 할머니 만큼만 돈을 벌어도..
휴..

이젠 그 할머니를 봐도 그리 마음이 아프진 않을 것 같다.
여전히 슬프고 속상하겠지만 이전과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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