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292, 토요일, 덥지만 바람이 불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던 어떤 일본 작가의 글 중에서

그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상당히 오랜시간 고민하고, 공부하고, 정리한 뒤 했던 말이 있다.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만나는 타인은 어머니다."




고등학생 재우는 처음 그 글을 읽었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고

곧장 어머니한테 달려가 그 글의 내용을 전했다.




약 20~30년을 고민한 일본작가의 글을

어머니는 2~3초 만에 평가해주셨다.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고?"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만나는 타인은 어머니다."


이건 정말 해괴한 소리다.


그 작가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그렇게 잘 알면서도

어머니란 존재가 자신의 자식을

타인이라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는 건 몰랐던 모양이다.





내가 그 일본작가의 출생을 의심하고,

또 그를 굉장히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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