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288, 월요일, 덥다아




'한민족복지재단'이란 기관으로부터

배너제작 의뢰가 들어왔다.

북한 어린이에게 사랑의 빵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였는데

그쪽에서 보내주는 2개의 이미지를 넣어서

배너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이었다.



한 장은 너무 굶어서 팔 두께가 2cm도 되지 않는

북한 어린이의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말 그대로 진짜 '빵' 사진이었다.



아이의 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난 그렇게 감상적인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오른쪽에 빵을 배치하면서

괜히 마음 속에 슬픔과 화가 치밀었다.

'한민족복지재단'이라는 이 단체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굶주린 아이의 이미지 앞에

보란듯이 빵을 배치해달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나는 지금..

배너 광고의 효과로 빵을 받게 될 수많은 북한 어린이는 생각치 못하고

당장 빵을 먹지 못하는 사진의 그 어린이만을 생각하며

애꿎은 복지재단을 향해 바보같이 화를내고 있는 거다.



하나님은 내 손으로 만들어지는 이 배너를 통해

저들을 돕길 원하시는데..

나는 참혹한 사진 한장에 가슴만 아파하며

한동안 배너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고형원씨의 '그날' 가사처럼

하나님께 부르짖어 저들을 구원케 하고

그 곳에 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사람은

북한 어린이 사진 한장에 눈물을 흘릴 줄도 알아야 하지만

나처럼 바보같이 마냥 슬퍼하고만 있어선 안된다.




머리로는 인정하겠는데

마음 속은 계속 엉망이다.







삭제 (IP : 218.51.107.89) 쒜륀 ::: 그 때 나눠준 그많은 종이가..재우오빠의 작품이었다니!!!! 05/25 23:50
삭제 (IP : 218.51.107.89) 쒜륀 ::: 난 한민족복지재단 모금날 가서 봉사활동했지요... 05/25 23:49
삭제 (IP : 203.252.118.18) Ehoa ::: 우선 가슴으로 느끼는거.. 나는 그 느낌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걸- 이재우 화이팅. 05/23 01:06
삭제 (IP : 203.249.74.196) ::: 타이포잔치 도록 샀다고 자랑할려고 들어왔는뎅...ㅡㅜ잉.... 05/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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