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243, 주일, 흐릿흐릿



시간은 역사의 '사건'과 '인물'을 평행하게 유지시키는 힘이 있다.

유대의 역사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유대인 대학생에게 (유대인은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 '십자가'에 대한 질문을 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십자가는 역사 속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죄를 지었다고 아무나 달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십자가에 달려 죽은 사람들은 모두 다 뛰어난 재능과 지성을 겸비한 매우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고 당시 통치권자의 위치를 위협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거나 장차 그렇게 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고. 그리고 그렇게 십자가에 달려 죽은 사람들이 3만 명이나 된다고..

그 유대인 대학생에게 질문 한 가지만 해보자
'그 위대한 3만 명 중에 아무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말해보라' 고

그는 한동안 고민하다가
'예수. 한 명 뿐.'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십자가에 달려 죽은 3만 명은 2000년 전 당시를 한 때 풍미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예수'라는 한 사람의 이름만을 기억한다. 예수가 나머지 29,999명보다 조금 더 유명했기 때문에?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를 모델로 중독성 강한 종교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예수와 나머지 29,999명 사이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예수는 부활했다.'

하나님이 만드신 '시간'은 위대하다. 시간은 역사의 '사건'과 '인물'을 평행하게 유지시켜준다. 2000년이 되었든, 3000년이 되었든... 그리고 나머지는 소멸시킨다.




삭제 (IP : 203.252.118.18) Ehoa ::: 끄덕끄덕... 04/01 15:38
삭제 (IP : 203.252.119.141) baby ::: 부활하셨기에 우리의 생명이 되시는거지..생명이신 그 분안에서 즐거운 한주가 되길 04/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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