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223, 주일, 비온다더니 더웠다.




새로운 소그룹 공부가 시작되었다.

공부를 하다 말고 청년 5부실을 둘러보았는데

지난번 소그룹에서 내가 맡았던 조원들이

리더가 되어 새가족을 섬기거나

새로운 조의 성실한 조원이 되어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다.


기뻤다.

정말 기뻤다.

그리고 내가 지난 2월 달까지 그들의 리더였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물론.. 내가 뭘 잘해서 그들을 변화시킨 건 아니다.

전부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내가 잘 한 일은 하나님께 그 일을 부탁 드렸던 것 뿐이다.)


그런데..

자꾸 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이루어 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오늘 내내 나는 이런 착각을 당연한 듯이 하고 있었다.





우리는 종종 그 분의 영광을 누리면서

그 분이 지나간 고난의 길은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붕어가 몇 초 전에 물었던 낚시 바늘을 다시 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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