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190, 금요일, 나름대로 추웠음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가 있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다 그렇듯이

그녀는 그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았고

그 역시 경상도 태생인지라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했다.


기껏해야 엠티가는 그녀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없는 돈을 모아 힘들게 마련한 선물을

'응.. 나 이거 필요 없는데 너 가질래?' 하며 쥐어주고 돌아오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T.T)







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가 있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다 그렇듯이

그는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겉으로만 맴돌았고-_-;;

먼저 대쉬한다는 건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그런 와중에 그는 군대에 가버렸고 (드어..)

학벌, 외모, 집안, 신앙.. 어느 것 하나 딸리지 않는 그녀였기에

언제나 그녀의 주위엔 수많은 남자들이 들끓었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그녀의 어머니는 맞선을 추진하셨고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약속 장소에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다 그렇듯이

바로 그 남자가 공군장교복을 입고 나와있었다. ^^*



5년간의 연애 끝에 그들은 2월 1일 수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했고

현재 귀여운 딸과 아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엄마, 아빠..

27번째 결혼 기념일을 축하 드립니다.





27년 전 결혼하시면서 부모님께서 상상하셨던 아들의 모습과

지금 저의 모습이 얼마나 차이가 날 지 저는 상상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만족하고 계실 것이라 감히 확신합니다.


저 역시 상상도 못했던 멋진 부모님을 만났거든요^^*







삭제 (IP : 211.207.142.149) hyun02 :::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재우는 좋겠다.. 멋진 부모님이 계셔서~ ^^ 02/04 23:37
삭제 (IP : 211.47.109.118) hanos ::: 저는 연애 1년으로 충분하옵니다. -_-;; 02/04 00:48
삭제 (IP : 211.47.109.118) hanos :::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공군 가시기 전 ROTC 하시던 시절이었을지도.. 02/04 00:47
삭제 (IP : 218.144.44.170) Brother ::: 5년간의 연애끝에.. 음.. 재우꿍도 부모님의 뒤를 이어야지?~ ㅋㅋ 02/04 00:25
삭제 (IP : 211.50.248.173) joseph ::: 재우야 너란 넘은...멋있지만... 멋진 부모님의 덕택이군~ 02/03 23:57
삭제 (IP : 211.207.37.163) 쩡영 ::: 우와아아아아~~진짜..ㅜ.ㅜ 02/03 23:54
삭제 (IP : 211.216.13.238) Ehoa :::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믿음은 괜한것이 아녔군. 감동이야...ㅠ.ㅠ 02/03 23:16
삭제 (IP : 211.190.77.171) 송군 ::: 재우야 결혼 축하해..-_-;; 02/03 22:37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에서 편하게 일하는 법  (0) 2002.02.05
월급 전날  (0) 2002.02.04
[펌]유희열, 이승환, 김동률 + ?  (0) 2002.01.31
지난 주 설교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0) 2002.01.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