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95, 목요일, 헉 점점 더워짐-_-;;



무엇인가에 깊이 빠진다는 건 기쁜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
무엇인가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을 보면
일단은 '멋지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그게 사랑이든, 전공이든, 운동이든...




그 중에 특히 멋지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는
바로
'책에 깊이 빠지는 것' 이다.

내 주위 많은 사람들은
내가 책보다는 애니메이션이랑 포토샵에
더 빠져있을거라 생각할테고

또 요즘엔 그게 더 맞는 말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삼당사락이니 사당오락이니..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교과서만이 유일한 '책'으로 허용된 이후부터
나는 좀처럼 책에 빠져본 일이 없었지만
그 이전만 해도
나는
엄마가 나 몰래 책을 숨길때까지..
하루종일 책만 읽던 책벌레였다.


책장이 스륵 하고 넘어가는 맛을 알았고
점점 읽어야 할 남은 부분의 두께가 얇아지는게 안타까워
조금씩 아껴읽는 맛도 알았었다.
(아니면 확 읽어버리고 한번 더 읽거나)

지금도 역시 책에 대한 동경을 버릴 수 가 없다.

내가 나중에 결혼해서
아들 딸이 생기면 그들을 어떻게 책과 친해지게 해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중이다.
너무 많은 책을 가져다 줘도 안 될테고..
그렇다고 내가 조금씩 책을 골라주는 것도 안 될테고...

^^*
알아서 잘 하겠지 뭐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하마터면 내려야 할 곳(신촌)을 지나칠 뻔 했다.
문 닫습니다.. 하는 소리를 들으며 뛰쳐나갔다.-_-;;

그런데..
방금 전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문 닫습니다 하는 소리를 들으며 가방과 책을 끌어안고 뛰어나왔다.-_-;;

다시 책에 빠져들게 된 것일까?
어쨌든 기분이 좋았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유목민족인가?  (0) 2001.10.28
바보오오오~~ 2  (0) 2001.10.26
집중  (0) 2001.10.25
고양이를 부탁해  (0) 2001.10.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