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92, 월요일, 흐림 가끔 햇빛도 났으나 추움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는데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나 빈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유독 한 자리만 덩그러니 비어 있는 거였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 옆자리에 상당히 무섭게 생긴
흑인이 앉아있었다.
영화를 보면 나오는 '나쁜놈' 이라고 얼굴에 써 놓은 흑인..
사람들이 앉으면서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아서 그의 주위에만 사람이 없었다.
나는 (왜 그랬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옆에 가서 털썩 앉았다.
순간 그를 흑인이 아니라 사람이라 생각하고 싶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옆에 어깨를 맞대고 앉고 나니깐..
갑자기
흑인들은 에이즈 감염율이 높지 않을까?
이 흑인이 어디 나쁜 곳에 드나드는 사람이 아닐까?
요즘 유행한다는 탄저병에 노출된
미국 흑인이 아닐까아아아~~~~
마구마구 후회하고
남들과 다를 바 전혀 없이 그를 매우 꺼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만약..
백인들 사는 동네에 가서 앉아있으면..
그들 역시 나를 꺼리겠지..
내가 흑인들을 보듯..
내가 동남아 인은 무조건 미개한 노동자라 생각하듯이
그들 역시 나를 어리석은 동양인이라 생각하겠지..
하나님이.. 인종을 나누어 놓으신 이유는 뭘까..
서로 차별하라고 만드셨을리도 없고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리는 더더욱 없을텐데 말이다.
오랬만에 '하나님은 왜?' 라는 질문을 해 본 날인것 같다.
...
내가 과연.. 언젠가는..
그런 흑인과 악수하고 껴안을 수 있을까?
자신없다...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는데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나 빈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유독 한 자리만 덩그러니 비어 있는 거였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 옆자리에 상당히 무섭게 생긴
흑인이 앉아있었다.
영화를 보면 나오는 '나쁜놈' 이라고 얼굴에 써 놓은 흑인..
사람들이 앉으면서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아서 그의 주위에만 사람이 없었다.
나는 (왜 그랬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옆에 가서 털썩 앉았다.
순간 그를 흑인이 아니라 사람이라 생각하고 싶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옆에 어깨를 맞대고 앉고 나니깐..
갑자기
흑인들은 에이즈 감염율이 높지 않을까?
이 흑인이 어디 나쁜 곳에 드나드는 사람이 아닐까?
요즘 유행한다는 탄저병에 노출된
미국 흑인이 아닐까아아아~~~~
마구마구 후회하고
남들과 다를 바 전혀 없이 그를 매우 꺼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만약..
백인들 사는 동네에 가서 앉아있으면..
그들 역시 나를 꺼리겠지..
내가 흑인들을 보듯..
내가 동남아 인은 무조건 미개한 노동자라 생각하듯이
그들 역시 나를 어리석은 동양인이라 생각하겠지..
하나님이.. 인종을 나누어 놓으신 이유는 뭘까..
서로 차별하라고 만드셨을리도 없고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리는 더더욱 없을텐데 말이다.
오랬만에 '하나님은 왜?' 라는 질문을 해 본 날인것 같다.
...
내가 과연.. 언젠가는..
그런 흑인과 악수하고 껴안을 수 있을까?
자신없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를 부탁해 (0) | 2001.10.24 |
---|---|
에잇 바보들~~~ (0) | 2001.10.23 |
보조기억장치사용의폐해 (0) | 2001.10.21 |
벌써 10월 19일.. (0) | 200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