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44
20010830, 목요일, 햇빛쨍쨍 but 안더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단은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 못한다.
내가 정말 미워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내가 남몰래 흠모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이 일기장에는 적어놓을 수 가 없다.

혹시나 그 사람이 들어와서 읽게 되었을 경우를 생각해보라 -_-;;

그리고 일기를 쓰다보면
며칠전에 했던 이야기와 정 반대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가 있다.
역시 당연한 일이다.
나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생각이 정리된 사람도 아니고
나이로 보나 뭘로 보나 불완전한게 정상이다.

문제는 그럴 경우에..
슬쩍.. 그럴싸하게 나의 생각을 고치고 싶어진다는 데에 있다.
마치 생각이 다 정리되어 있는 것 처럼
상당한 수준의 사고를 가진 사람처럼..

남들이 다 보는데..
좀 멋지게 보이고 싶은건
나만 가지고 있는 욕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마구 남들을 의식하면서
일기를 쓰다보면
그 일기 속의 나는 이미 내가 아님을 발견한다.
ㅋㅋ
그러면 일기를 지우고 다시 쓴다.

여긴 그래도 일기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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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2달이 되어간다.
1000번째 일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카운트하기
시작한 숫자도 어느새 #44 가 되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왔다 갔다 하는 이야기들..
중언부언 하게 되는 말들..
부끄럽지만
그게 진짜 나를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도 일기를 이 홈페이지에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올리게 한다.

1000번째 일기를 쓸 때의 나는
지금보다는
생각이 많이 정리되고
중언부언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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