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82, 목요일, 선선한 날씨


난생 처음 '시사회'라는 것에 당첨이 되어
킬러들의 수다를 보러 갔다.

그동안 꼭 봐야지! 하고 다짐했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시사회까지 당첨되어 공짜로 보게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_-;;




기대했던대로 영화는 참 좋았다.
(물론 자체 기준으로-_-;;)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을 제작한 장진감독.
언제나 독특한 유머감각과 함께
가볍지만 꼭 생각해야 할 그만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세상은 킬러를 '필요'로 하고
킬러들은 삶의 의미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에게 쫓기면서 흘리는 신현준의 눈물은
슬프거나 무서워서 흘리는게 아니라
삶의 목적을 잃었을 때 흘리는 눈물이었다.
그는 킬러였지만
자신이 검사, 경찰에게 쫓길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극중에서 '정의'의 상징으로 나오는 검사는
'킬러들을 굶겨 죽이겠다.' 라고 다짐하며
다 잡은 킬러를 놓아준다.

영화에서 더 이상의 설명은 안 나오지만
그 검사가 한 말은
킬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불가능 하지만 꼭 이루어야 하는 일들..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음..
쓰고 나니 뭔가 재미없고 심각해진것 같다.

쓰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일 뿐
매우 밝고 재밌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으니..

특히 신하균과 원빈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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