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48
20010904, 화요일, 비올듯올듯 후덥지근
내가 좋아하는 선배중에..
이 모 님의 아들 모 준목 이라는 분이 있다.
여느때처럼 선배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신촌 지하철역을 통과해서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지하철이 양쪽 방향에서 동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갑자기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세상에..
신촌 지하철 역이 그렇게 붐비는 건 처음 봤다.
인파에 밀려 걸어가면서
사람이 너무 많다.. 정말 많다..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옆에 있던 선배님이
'으흑~' 하시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셨다.
재우 : 형? 형 왜 그래요? 무슨 일이예요?
선배 : 으흑~~ 부끄러워~~
재우 : ??
선배 : 이 사람들이 전부 날 쳐다보는 것 같아. 낯뜨거워..
재우 : 아.. 아하하... 아...
선배님은 면바지에 실내용 슬리퍼만 신고도
신촌 이 곳 저 곳을 잘 다니신다.
주위 사람들은 선배님의 얼굴을 보느라
선배님이 슬리퍼를 신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믿고 계시기 때문이다.
존경스럽다.
멋부린다고 진짜 왕자가 되는 건 아니다.
아마도 선배를 향하던 사람들의 시선은
그 옆에 있었던 나를 차마 똑바로 바라볼 수 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
20010904, 화요일, 비올듯올듯 후덥지근
내가 좋아하는 선배중에..
이 모 님의 아들 모 준목 이라는 분이 있다.
여느때처럼 선배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신촌 지하철역을 통과해서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지하철이 양쪽 방향에서 동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갑자기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세상에..
신촌 지하철 역이 그렇게 붐비는 건 처음 봤다.
인파에 밀려 걸어가면서
사람이 너무 많다.. 정말 많다..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옆에 있던 선배님이
'으흑~' 하시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셨다.
재우 : 형? 형 왜 그래요? 무슨 일이예요?
선배 : 으흑~~ 부끄러워~~
재우 : ??
선배 : 이 사람들이 전부 날 쳐다보는 것 같아. 낯뜨거워..
재우 : 아.. 아하하... 아...
선배님은 면바지에 실내용 슬리퍼만 신고도
신촌 이 곳 저 곳을 잘 다니신다.
주위 사람들은 선배님의 얼굴을 보느라
선배님이 슬리퍼를 신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믿고 계시기 때문이다.
존경스럽다.
멋부린다고 진짜 왕자가 되는 건 아니다.
아마도 선배를 향하던 사람들의 시선은
그 옆에 있었던 나를 차마 똑바로 바라볼 수 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