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586, 화요일, 갬


몇 달 전 부터 포스코에서 집 근처 부지에 고층빌딩 공사를 시작했다.
기중기로 말뚝부터 박을 줄 알았는데
그들은 우선 그 넓은 공사장 둘레를 모두 높은 벽으로 포장(?)하고
깔끔하게 꾸며놓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포크레인 등등 중장비에는 방음, 방연 장치를 완전히 뒤집어 씌워 놓았고
새벽녘이나 해가 진 뒤에는 절대로 공사를 하지 않았다.
환경친화 기업인건지 돈이 많은건지
어쨌든 그런 모습이 참 멋져보였고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농성이 시작되었다.
자동차와 인간바리케이트로 공사장 입구를 막고
며칠째 공사를 지연시키고 있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공사하는데 뭐가 불만인지 궁금해서
주민들의 피켓과 플랭카드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시끄러워 못살겠다 보상하라'
'고층빌딩 사생활 침해 보상하라'
'돈많이 버는 포스코가 주민 못살게한다 보상하라'

...
아파트 단지와 공사현장은 도로로 나뉘어 있고
그나마 공사현장의 절반 이상은 아파트와 상관없는 위치에 있다.
솔직히 주택가 한 가운데 지어진 그 아파트 단지가
건설당시에 훨씬 피해를 많이 주지 않았을까

포스코가 건축공사 관련 법규를 어긴 적이 없다면
방해한 주민들을 고발해서
공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액을 모두 돌려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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