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899
20061112, 주일, 가을가을


...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일반분양아파트를 가로질러 등교하지 못하도록
(가난한 아이들이 동네 분위기를 흐리고, 고귀한 분양아파트 자녀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여)
분양아파트 어머니들이 철조망을 쳤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철조망에 얼굴이 긁히거나, 5분 거리를 20분 동안 돌아서 학교에 간 뒤,
분양아파트 아이들에게 인신공격과 왕따를 당한다.
...

그 아주머니들이 얼마나 비싼 집에 사는지는 몰라도
...(이 부분은 정신건강에 해로운 과격한 표현을 써서 생략)... 라는 건 잘 알겠다.



지금 집을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을 욕할 생각은 없다.
내 주위엔 열심히 일하고, 빚까지 얻어가며 착실히 집을 마련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집 값이 폭락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면 빚도 다 갚지 못한 그들이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 좋으니까,
아파트 때문에 아이들 얼굴이 철조망에 긁히는 일만은
제발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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