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897
20060928, 목요일, 어서 추워져라


미술사 수업을 들으며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지금와서 돌아보면 그 시대에 적합한 '대세'였던 커다란 미술 사조들이
실제 그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기묘한 양식이었으며
초반에 심한 반발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트레비 분수

심지어 바로크 양식의 경우는 이름 자체가 '비뚤어진, 기묘한'이라는 모멸적인 의미로
불리워지기도 했었다.
바로크 양식을 지금 보면 전혀 난데없지 않으며
그 이전 사조를 이어 자연스럽게, 적합하게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말이다.


앞으로의 디자인 트랜드, 상품의 방향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한다.
기존의 것, 현재의 트랜드에서 반 발자국, 한 발자국 정도 앞선 것을
예측하려 노력하는 것 보다는
조금 파격적이고 난데없을 수 있어도
현재 추구할 수 있는 가장 멋지고 합당한 것을 제시하면
결국 나중이 되어 뒤돌아 보았을 때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대세, 트랜드였던 것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싶다.


2010년에 나올 양문형 냉장고의 기능과 조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작업을 하고(돕고) 있다.
물론 예전의 라인업, 상품기획 자료들을 꼼꼼히 살피고 반영해야 하겠지만
어느정도는 파격적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을 함께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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