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739
20040609, 수요일, 더워지네
내가 있었던 신병교육대대에는
'실로암교회'라는 대대교회가 있었다.
쵸코파이를 먹기 위해 난생처음 교회에 왔다는 동기가
'실로암'이 무슨 뜻이냐고 나에게 물었다.
'아 그거 병고쳐주는 아름다운 연못...
...이 아니라 굉장히 지저분한 연못 이름이야.'
뭔가 아름다운 실로암을 생각하며 입을 열었는데
말하다보니 실로암은 구정물이 고인 못이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물론 치유의 능력도 없는 그냥 지저분한 연못.
한 시각장애인이 예수님께 눈을 뜨게 해달라 부탁했고
예수님은 땅에 침을 뱉으시고 진흙을 뭉쳐 그에 눈에 바르신 뒤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다.
유치부 시절에는 몰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솔직히 너무 지저분했다.
그냥 뜨게 해주시면 될텐데..
왜 그냥 진흙도 아닌 침으로 반죽한 흙을 눈에 바르고
또 그걸 더러운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신 걸까.
잠시 실로암에서 눈을 씻은 소경의 입장이 되어보았다.
갑작스런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부시다.
얼굴에 묻은 침이랑 진흙은 잊은지 오래다.
더러운 물로 씻어 찜찜한 기분 따윈 느껴지지도 않는다.
내 눈이 떠졌다.
내 눈이 떠졌다.
주님과 동행하는 '과정'에 머드팩이나 깨끗한 1급수는 없지만
소경이 눈을 뜬 것과 같은 빛난 '결과'가 약속되어 있음을
실로암교회를 통해 알았다.
물론 군목사님의 설교시간엔 졸았다.-_-
20040609, 수요일, 더워지네
내가 있었던 신병교육대대에는
'실로암교회'라는 대대교회가 있었다.
쵸코파이를 먹기 위해 난생처음 교회에 왔다는 동기가
'실로암'이 무슨 뜻이냐고 나에게 물었다.
'아 그거 병고쳐주는 아름다운 연못...
...이 아니라 굉장히 지저분한 연못 이름이야.'
뭔가 아름다운 실로암을 생각하며 입을 열었는데
말하다보니 실로암은 구정물이 고인 못이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물론 치유의 능력도 없는 그냥 지저분한 연못.
한 시각장애인이 예수님께 눈을 뜨게 해달라 부탁했고
예수님은 땅에 침을 뱉으시고 진흙을 뭉쳐 그에 눈에 바르신 뒤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다.
유치부 시절에는 몰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솔직히 너무 지저분했다.
그냥 뜨게 해주시면 될텐데..
왜 그냥 진흙도 아닌 침으로 반죽한 흙을 눈에 바르고
또 그걸 더러운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신 걸까.
잠시 실로암에서 눈을 씻은 소경의 입장이 되어보았다.
갑작스런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부시다.
얼굴에 묻은 침이랑 진흙은 잊은지 오래다.
더러운 물로 씻어 찜찜한 기분 따윈 느껴지지도 않는다.
내 눈이 떠졌다.
내 눈이 떠졌다.
주님과 동행하는 '과정'에 머드팩이나 깨끗한 1급수는 없지만
소경이 눈을 뜬 것과 같은 빛난 '결과'가 약속되어 있음을
실로암교회를 통해 알았다.
물론 군목사님의 설교시간엔 졸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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