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보안이 허술한 숙소를 잡고, 빈민촌에 위치한 연습장에서 훈련 중이라는 뉴스를 봤다. 엊그제 본 한국 팀의 호화스러운 숙소와 너무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언어 / 음식 / 시차가 똑 같은 한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남아공의 숙소와 훈련장을 잡아 썼으면 참 멋졌을 텐데. 양 팀 다 경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테고, 형편이 좋은 한국팀이 이런 저런 도움도 줘 가며 두 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면 얼마나 좋았을까? (훈련장은 분리해서 운영하면 될 테고 전력노출이 문제된다 해도 사실 한국과 북한은 조 편성이 멀리 떨어져 있어 4강에 오르기 전까진 만날 일이 없다.)
며칠 후 북한과 브라질이 맞붙게 될 때, 우리는 당연스레 북한을 응원하지 않을까? 결국은 이루어져야만 하는 통일이 이렇게 스포츠를 통해서라도 조금씩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얼마든지 멋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많은 일들이 그냥 삭막하게 흘러가버리는 것 같아 아쉽다. 북한 월드컵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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