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402, 수요일, 조금더움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엔 '포천도'라는 사랑의 몽둥이-_-;가 있었다.

양 측면의 두께를 서로 다르게 맞춤제작해서

(매년 10개씩)

상황에 따라

넓은 면으로는 겉으로만 따갑게,

좁은 면으로는 뼈속까지 아프게

학생들을 체벌하는 일에 사용되었다.






세상에 맞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테고

나 역시도 체벌을 반대한다.

'사람'은 '언어'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한 존재니까.


하지만

매년 부러지는 포천도의 수와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정비례했다.

(우리학교의 깊은 역사가 이 사실을 증명한다.)



그 사실을 잘 알고 계신 선생님들은

정말 자신들의 팔이 부러져라-_-;;

포천도를 휘두르셨다.







어쨌든 난 여전히 체벌을 반대한다.

체벌을 통해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순 있겠지만

그건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짐승'을 '길들이는' 일에 가깝지 않을까



아무리 잘 길들여봤자

그럴싸한 돌고래 쇼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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