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297, 목요일, 비온다~~




사람은 장미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빵이 없으면 굶어죽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장미보다 빵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장미보다 빵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일 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의식주를 '빵'에 비유한다면

'장미'는 기본적인 권리와 예술을 비롯, 모든 즐거움을 포함한다.

장미가 없다고 해서 죽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미가 없으면 사람이 사람처럼 살아갈 수 없다.








나처럼

멀쩡한 나라에 태어나, 좋은 부모님 만나

어린시절부터 '빵'에 대한 걱정없이

'장미'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지금도 일용할 '빵'이 없어 굶어죽거나

지구 어딘가에서 '장미'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있다.



한때 나는 나의 호강(?)에 대해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꼈었다.

그 누구도 잘못한 건 없는데..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고

한국에 태어나 호강하는 걸 잘못이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24살의 여름.

나는 아직도 사회로부터 엄청난 혜택(장미)를 받으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이제는 '죄책감'을 느낄게 아니라

'책임감'을 느낄 때가 온 것 같다.



사회로부터 나에게 주어진 혜택들을 감사히 받아들여

다시 사회로 풍성히 환원할 '책임'을...







삭제 (IP : 203.252.118.18) Ehoa ::: 아멘...눈을 뜨기를 기도합니다. 06/01 22:57
삭제 (IP : 218.144.96.177) brother :::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 나에게 책임감으로 환원하기를. 흠흠.. 05/3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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