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157, 주일, 맑고 추움



어제만 해도 그렇게 아팠었는데
푹 자고 일어났더니 완전히 나았다.

새삼스레(?) 배도 고프고
산해진미가 넘쳐났던
어제의 할머니 생신축하 자리가 생각난다.




할머니의 생신잔치는 굉장히 즐거웠다.
친척분들 중에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시는
막내 이모부가 계신 탓도 있었지만

단지 할머니와 그분의 자녀들과
그 자녀들의 배우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할머니에게는 손자,손녀들)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었다.

그 식당에서 가장 큰 방을 빌려야 할 정도로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가 안 계셨으면 전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모인 사람들 중 가장 나이들어
힘없는 모습으로 앉아계신 할머니가
그렇게 크게 보일 수 가 없었다.





올해로 74세가 되시는 우리 할머니는
요즘 많이 아프시다.

특별히 어느 한 곳이 아픈게 아니라
여기저기.. 많은 곳이 약해지셨다.

나같이 젊은 녀석은
하루 자고 일어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
이렇게 팔팔한데..

할머니는 그렇지 못하시다..

할머니가 100살까지 살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빨리 돌아가시길 바라는 건
더더욱 아니다.

제발 아프지만 않으셨으면 좋겠다.
제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p.s.
쓰고나서 읽어보니
무슨 초등학생이 쓴 일기 같다.
~~하면 좋겠다.
~~하면 좋겠다. -_-;;

어쩔 수 없다.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어도
할머니 앞에선
난 언제나 나이 어린 손주녀석이니까..







삭제 (IP : 218.51.66.217) 상엽 ::: 마이 컸네..재우..^^ 01/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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