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831
20051212, 월요일, 이렇게추울수도있군





2001년 학교를 벗어나 세상에 나온 이래
나는 계속 바닥으로 내려가기만 했다.
병역특례 문제는 뒤따르는 문제들을 만들었고
4년동안 회사에 근무하며 진행한 수많은 프로젝트 들은
단 한 건도 성공하거나 나에게 성취감을 안겨주지 못했다.
성실히 일하며 20대 중반의 젊음을 바쳤지만
돈도, 디자인도, 경력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표현이 너무 우울한데 개인적으로는 잘 먹고 잘 지냈다.
세상적으로 '잘나가는 상태'에 비교해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

날 사랑하시는 주님을 믿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항상 희망에 차 있었지만
평생 실패만 경험하며 살까봐 걱정도 했었다.

오늘
세상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삼성전자 최종합격통지를 받았다.
평소 내 성격상 우쭐댈 법도 한데
연락을 받자마자 더 낮아지게, 겸손하게 해 달라는 기도부터 나왔다.
(비전이 큰 사람은 삼성정도에 합격했다고 겸손 운운하냐 하겠지만
나에게 삼성은 지원할 수 있는 최선의 회사 중 하나이다.)

젊은 나이에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을 만져보게 해 주신,
맨바닥을 만지면서도 실패에 중독되지 않게 하신,
항상 복에 겨운 이야기만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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