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979
20080209, 토요일, 겨울다운추운날씨



영국 디자인 연구소에서
20일간 계약직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를 고용하려고
대략 천만 원에 가까운 예산을 신청해왔다.

일당이 무려 45만 원이 넘는 이 디자이너는
다른 사람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은 선'에서 계약했다고 한다.
(같은 사무실에 일당 60만 원씩 받으며 일하는 계약직 디자이너도 있더라는.)

영국 중산층 연봉이 1억쯤 된다니까
한 달에 천만 원씩 버는 게 맞긴 한데
괜히 기분이 챱챱하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일당 4~5만 원 줄 테니 디자인, 코딩 다 해달라는
구인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
마음은 공감하지 못하지만 머리로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은
결과물 면에서 확실히 그쪽 인력이 한국보다
뛰어난 퍼포먼스와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근무시간은 더 적으면서.)

기본 개념과 전문성, 집중력의 차이가 생산력으로 드러나고,
자연스럽게 수입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개념 교육은 초등학교에서
전문성은 대학, 대학원에서
집중하는 문화는 조직차원에서 길러져야 하는데
초등학생들은 학원 다니느라 바쁘고
대학생들은 공무원, 영어시험 준비하느라 전공에 집중 못하고
조직 문화는 여전히 군대스럽다.

참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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