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639, 토요일, 환절기



늦깎이로 해군에 입대한 친구가
어느새 일병이 되어 휴가를 나왔다
군대에서 고생하며 축구한 이야기 같은건 전혀 하지 않고
기껏 한다는 말이 이런다.
'나 배치도 잘 받았고 동료들도 좋고
내년이면 상급자도 없고 잘 지내고 있어'

병역특례를 하고 있는 우리들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고생하고 있는거 다 아는데..
이런 대단한 녀석.

그 동안 너무너무 사진을 찍고 싶었다면서
휴가를 나와서까지 커다란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를 짊어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언제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나의 현실에
조금도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수많은 감사의 조건들을
잊지 않고, 또 찾아내며 살아가고 싶다.

특히나 오늘은
귀한 친구를 만나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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