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879
20060625, 주일, 흐렸?


형에게 팥죽을 팔아 장자권을 구입한,
어머니에게 아양을 떨고, 아버지를 속인,
삼촌의 양들을 전부 얼룩박이로 만들어버린
간사하고 약삭빠른 사람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야곱의 캐릭터다.

하지만 김동호 목사님께서 설명해주신
그가 20년간 삼촌의 양을 단 한마리도 낙태하지 않도록 보살폈다는 대목과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일한 7년을 수일같이 여겼다는 대목을 통해

야곱에 대한 그 간의 오해(?)를 어느정도 바로잡게 되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것을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장자권도, 결혼도, 삼촌댁의 생활도
그는 너무나 지혜롭고, 성실했기 때문에
결과만을 봤을 때 완전 '약삭빠르게' 보였을 뿐이었다.

20년간 (그것도 남의 양을) 한마리도 낙태하지 않도록 양을 보살핀다는 것은
성경에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보다도 성실해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며
뜨거운 연애감정 때문에 7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이 아니라
그의 7년 연봉보다 사랑하는 아내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간을 수일처럼 보냈던 것이다.


*
하지만
팔에 양털을 붙이고 아버지를 속이는 장면 등등
그의 약삭빠른 캐릭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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