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os' Diary #320, 토요일, 시원한 밤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게 있었는데

그들은 '국가대표' 선수였다.


대표(代表)
개인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그의 의사나 성질을 외부에 나타냄.


한국을 '대표'하는..

즉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뛸 수 있는 자리지만

그 사람이 축구를 더 잘 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을 대신해서, 대표로 나가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 '대신' 내보낸 것일 뿐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격으로 모두 함께 경기를 하고 있었다.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그들은 120분간 혈투를 벌였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포기하고 싶었을까

그들이 포기하지 못했던 건

그들이 바로 '국가대표'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국민들은 그들이 우리를 대표한다는 생각은 하지않고

그냥 프로선수로 보고 평가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서 뛰었다.

4500만명을 대신해서 뛴다는 그 막중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순순히 짊어졌다.








4500만을 대표해서

마지막 승부차기 킥을 하던 홍명보의 모습이

머리 속에서 계속 리플레이된다.


T.T

감동적이고 꿈같은 일이 벌어진 멋진 하루였다.

(만성적 패배주의가 어쩌니 운운했지만

나 역시 우리나라가 4강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삭제 (IP : 211.104.114.186) 윤승민 ::: 실감이란? "독일이 좀 걸리적 거리네~" ㅋㅋㅋ 06/23 19:26
삭제 (IP : 211.104.19.208) Ehoa ::: 내 아들은 축구를 시켜볼까나 06/23 12:30
삭제 (IP : 211.249.28.42) whity ::: 엉엉엉....ㅠ.ㅠ 넘 감동적이야.... 06/23 01:30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0 : 1 독일  (0) 2002.06.25
■ Histool 1st Anniversary  (0) 2002.06.24
우리는 강하다.  (0) 2002.06.21
건전한 밤거리 문화  (0) 2002.06.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