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만우절

gomgomee 2002. 4. 1. 22:22
Hanos' Diary #244, 월요일, 날씨 너무 좋음




나는 거짓말을 잘 하는 편이다.

아니 잘했었다.


거짓말을 잘 하려면

우선 거짓말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확실히 말해두어야 하며

그냥 거짓말 한 가지만 말할게 아니라

거짓말에 섞어서

은근히 참말도 같이 해주어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그냥 시치미 뚝 떼는게 능사가 아니다.

"그 핫도그 내가 안 먹었어. 진짜야 절대루~"

하는 것 보다

"아까 체육시간 끝난 다음에 교실에 들어오면서
철수 책상 위에 있는 핫도그를 보긴 했는데
난 그냥 지나쳤거든?
핫도그 다 식었겠다.. 그런 생각은 했었지.."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아까 그 핫도그가 후문 청고분식에서 파는 그 핫도그 맞지?
그게 300원인가?"


뭐 이런 식으로 말해주는게 더 효과적이다. -_-;;






어린시절..

난 착해보이는(?) 거짓말을 못 할 것 같은(?)

모습과 표정으로 거짓말을 잘도 했었다.



그러다가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첫 엠티때 마피아 게임을 했다.

마피아 게임은 나를 위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었다.

마피아가 된 나는

내 옆에 앉아있던 선량한 시민 두사람을 꼬셔서

용감한 시민으로 변신(!) 하여

세명이 힘을 합쳐 마피아도 좀 잡아주고 진짜 시민들도 많이 죽였다.


게임이 끝나고 내가 마피아임을 밝혔을 때

나를 헌신적으로 지켜주었던

옆 자리 형의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형은 웃지도, 울지도, 화내지도 않는.. 표정으로 나를 한동안 쳐다보셨다.







그 날 이후로 나는 거짓말을 못하게 되었다.

거짓말만 하면.. 목소리부터 변한다.



마피아 게임?

이젠 시작하자마자 고백하고 죽는다.-_-;;

나 때문에 재미없어들 하지만

정말.. 나도 이젠 어쩔 수 없다.





삭제 (IP : 203.252.118.18) Ehoa ::: 난 그 표정이 좋아..켈켈켈 04/03 18:41
삭제 (IP : 61.73.90.95) Brother ::: 나도 거짓말 못혀~ 04/03 09:36
삭제 (IP : 61.73.90.95) Brother ::: 헉.. 나는 왜.. 내가 시민이래도 나 먼저 죽여놓고 겜을 즐기는지. 흑흑.. 04/03 09:35
삭제 (IP : 211.58.91.143) 윤정균 ::: 이 글도 뻥이지? 04/03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