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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병 - 유성운

gomgomee 2005. 12. 16. 15:20
출처
유성운의 미니홈피




어렸을 때 본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어느나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10년도 더 지난일이다) 아프리카의 어느나라에서는 병이 비싸기 때문에음료수를 팔 때 (음료수를 팔러 상인들이 돌아다닌다.) 상인이 큰 병에 든 음료수를 비닐 봉지에 퍼다가 담아주었다.
아까 소대장이 불렀다. 병 치우라고. 맥주병과 소주병을 쓰레기 소각장에 버리러갔는데, 이런저런 음료수,술병들이 가득했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고, 달이 기울어있었고, 뒷 풀밭에서는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소각장에 가득한 병들을 보면서, 문득 생각났다. 어렸을 때 본 그다큐멘터리가.


[외전]

#1. 제대한 유성운은 쓰레기 소각장에 잠입, 그 병들을 모두 훔쳐 아프리카로 넘어간다. 그 후 몇 개의 병을 뇌물로 로비에 성공한 그는 아프리카의 어느 소국(라이베리아일수도 있고, 세네갈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어느 나라인지를 따지는것은 무의미하다. 아프리카에는 많은 소국들이 있다.) 정착해 나머지 병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외전 #2는 읽지 마라.
만약 읽을거면 이 더운 날 약간 열받을 것을 각오하고 읽어라.

#2. 그 후, 생각한 바가 있어, 병들 중 50여개를 팔아 그 나라(나미비아일수도 있고 시에라리온일수도 있지만 사실 어느 나라인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프리카에 는 많은 소국들이 있다.) 의 새들을 모두 사들였다. 며칠 후 부족마다 수확제를 여는데, 부족민들을 꾸미는데 필요한 깃털이 필요했고, 그것을 구할 길이 없어 난리가 났다. 유성운은 새들을 다시 비싸게 팔아 병2000여개를 모았다. 그리고는 곧장 내전을 일으킨 반정부군의 사령관에게로 갔다. "그대들은 무엇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가?" "먹고 살기 위해서지." "처자를 얻고 일반인처럼 사는게 더 낫지 아니한가?" "누가 그걸 모르나..병이 없으니 이러지" 그 말을 들은 유성운은 그에게 병 500개를 주며 "내가 지금 너희에게 이 병들을 줄테니 이걸로 마을로 가서 함께 살 여자들을 데려오게" 하니 두목이 깜짝놀라 당황하다가 그렇게 하니 그 날 해가 지기전에 수백여명의 반군들이 여자를 데려왔다. 유성운은 그들을 배에 태우고 외진 섬으로 가서(나폴레옹이 유배된 세인트헬레나 섬일수도 있으나 어느 섬인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프리카에는 많은 외진 섬이 있다.) 그들을 거기서 살게 했다. 그리고 그들을 모아두고 "농사는 지어 무엇하냐..."하며 농기구들을 모두 바다에 던지고 "고기는 잡아 무엇하냐.."하고 그물을 모두 찢고, "사람은 그저 글을 알아야 한다.."하고 학교를 세우고 천자문을 나누어 주며 "마음의 양식을 먹으며 잘 살아라..." 하고 나머지 배들과 나무를 모두 태우고는 그 섬을 떠나왔다. 오는 길에 유성운은 "병 50개도 감당못하는데 이 많은 병을 이 나라가 어디에 쓰겠는가.."탄식하며 모두 바다에 던져 버렸다. 나라에서는 반군을 없앤 유성운의 공을 높이 사 대통령궁에 초대하여 수많은 병들을 하사하려 했으나 유성운은 "그대는 나를 음료수장사아치로 보는가"하며 성을 벌컥 내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다음 날 대통령은 군을 동원하여 유성운이 사는 집을 포위했으나 유성운은 이미 집을 비운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