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아이들의 장난감 2

gomgomee 2001. 11. 29. 22:27
Hanos' Diary #128, 목요일, 다 좋으니 눈만 오지 마라


어제에 이어 '사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려 한다.

자신의 일에 실패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도 버림받은
누가봐도 실패한 인생을 살아야 했던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글을 쓰는 삼류 작가였다.)

어느날 그 여자는
공원에 버려진 조그만 여자아기를
줍게(?)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주인공 '사나'이고
'사나'를 주운 여자가 바로 지금의 '사나' 어머니이다.






어린 사나와 함께 살게 된 그녀는
자신의 삶에도 '행복'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나를 더욱 더욱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사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는 '사나'의 친어머니를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무슨 수로 찾는단 말인가.....




그녀는 결심한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가 될 거라고,
그리고 '사나'역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로 만들 거라고..

아직 너무 어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나에게
그녀는 말한다.
(아마도 사나가 4~5살 때였을 것이다..)

'사나야 사실 나는 너의 친엄마가 아니란다.'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진짜 엄마를 찾도록 하자꾸나^^*
엄마도 힘낼테니 사나도 힘내렴..'

사나가 조금만 더 나이가 들었었더라도
엄청난 충격을 받고, 또 무슨 소리냐며 반항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나는 그러겠다고 다짐한다..


결국..
엄청난 노력 끝에
그녀는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을 수상한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작가가 되었고

사나 역시 일본 최고의 아역 탤런트가 된다.


몇 년 뒤..
....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작가와
아역 탤런트가...
진짜 어머니를 찾는다는 발표를 한다.

전 일본이 떠들썩해졌고
소란이 잠잠해질 때 쯤..

결국 진짜 어머니가 나타났다.





신기했다..

정말 신기했다..

진짜 어머니를 만난 사나는..

친어머니를 위해 계속 웃어주는데..

진짜 어머니는 계속 울기만 한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온
가짜(?)모녀와는 달리
불행한 가운데 수동적으로 살아온 친어머니는
이미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사나를 떠나고

사나는 떠나는 그녀를 붙잡지 않는다.

끝까지 웃으며
떠나는 그녀에게마저 희망을 나누어 준다.



친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사나는

자신을 낳아주지 않은 두 번째의 어머니에게 달려간다.

두 번째 어머니는..

언제나 처럼 활짝 팔을 벌리고 사나를 맞이한다.

'엄마는 ...
어느날 갑자기 사나의 친어머니가 나타나면
사나와 헤어지게 될까봐 두려웠단다.
그래서 이쪽에서 먼저 찾기로 했던거야..'

'엄마.. 엄마 이제 절대로 절 떠나보내지 않으실거죠?'

'그럼 엄마가 사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T.T'




16화가 넘도록 내내 웃는 모습만 보여줬던
두 모녀의 낯설게 우는 모습이..
얼마나 행복해 보였는지 모른다.





98년 2학기..
아이들의 장난감을 본 이후로 난..

지금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_-;;






삭제 (IP : 203.252.116.24) ::: 난 너땜시 내 인생 에미메에 말렸어!!!! T,T; 12/04 11:42
삭제 (IP : 211.216.15.175) Ehoa ::: 어제밤 꿈에 아리마끈이 나왔다는...@.@* 아리마! 스끼!! 11/30 12:53
삭제 (IP : 61.72.114.253) 어떤인간 ::: 난.. 난... 나디아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고있어. T.T 11/30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