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여러사람 앞에서 노래부르기

gomgomee 2001. 11. 22. 22:36
Hanos' Diary #122, 목요일, 비 좀 오지..-_-;;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T.T
네트워크 사업부 마무리 기도회 시간에..

'재우 형제 찬양하는 거 들어보고 싶어요'
'한번도 못 들어봤어요'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말았다. -_-;;

'에이.. 전에 했었어요'
'그 때 들으셨었쟎아요-_-;;'

억지로 웃으며 대답을 했지만
한번 몰아간 분위기는 바뀌질 않았다.

결국 '많은 물소리'를 이리저리 뒤져가며..
부를 곡을 찾는데..
눈앞이 캄캄하여 악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솔직히.. 난 '음치'가 아니다.
'음약'도 아니다.

어렸을 때는 피아노도 어느정도 쳤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음악 실기시험에서
노래부르다 감점을 받아본 일도 없다.

박자도 잘 맞는다.
음도 너무 높지만 않으면 대충 맞는다.

그런데..

내가 노래를 하면..

분위기가 민망해진다.

아주 잘 부르면 상관없다.
아주 못 부르면
차라리 재밌게 부를 수 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부르는데
듣기에는 많이 민망하고..
웃어줄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칭찬하는 것도 욕이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T.T


다 변명이었다.
솔직히 나는 아주 노래를 못 부른다.(쿨럭쿨럭)





나름대로 은혜롭고 좋아하는 찬양을 찾아서
부르기 시작했다.

어지어찌 1절이 끝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진행자 분께서 말씀하셨다.

'자자.. 2절은 다같이 부르죠~'

T.T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멀쩡한 귀가 있고
악보를 읽을 수 있는 눈이 있고
미흡하지만 노래할 수 있는 입과 목이 있음에
정말 감사한다.

그러면서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한없이 부럽고..
내가 받은 축복이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삭제 (IP : 203.252.111.102) HOON ::: ㅋㅋㅋ 또 당했구나... 불쌍한 재우.... ㅋㅋㅋ 11/24 12:27
삭제 (IP : 203.252.208.199) ㅋㅋㅋ ::: 머릿속에 그려진다..그 장면이..후훗 11/23 12:35
삭제 (IP : 211.199.211.9) soppi ::: 재우야....깊이 소원하는 세상에 안되는 일이 어디있겠니...^^; 11/23 09:35
삭제 (IP : 61.72.38.30) Brother ::: 욕심쟁이 재우.. (후다닥..) 11/23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