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마지막 만남

gomgomee 2001. 11. 20. 22:34
Hanos' Diary #120, 화요일, 추운 것 같은데..



오늘 나에게 무려 5통의 전화를 건 친구가 있다.
B.M.군이라고..

뭐 그리 내가 그리워서 걸은 건 아니고
그냥 전화를 많이 걸 일이 있었다.-_-;;

B.M.군은 나에게 있어 좀 특별한 친구인데
일단은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사귄 극소수(-_-;;)의 친구중 한명이고

어릴 때부터 왕따 기질이 다분했던 내가
단지 B.M.군의 곁에 있었다는 이뮤만으로
많은 친구가 생겼던..

즉..
B.M.군은 내 주위에서 가장 인간관계가 좋은 친구 중 한명이다.




B.M.군이 99년에 군대가는 날을 1달 정도 남겨두고
나한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이제 우리..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몰라'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는데

그가 제대할 쯤이면 내가 군대를 갈테고..
또 그 사이에 다른 친구가 갈테고..
제대하면 누구는 유학갈거고..
누구네 집은 타지역으로 갈지도 모르고..
혹시나 누가 일찍 결혼하거나 취직이라도 하면..

정말.. 우리가 다시 만나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았다.

덕분에..

나를 포함한 친구 여럿은
B.M.군이 군대를 갈 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야 했으며
심지어 시간을 내서
에버랜드, 롯데월드까지 다녀왔다.

그런데 신기한 건
갈 때는 억지로 끌려가는 기분이었는데..
올 때는 항상 '너무 잘 왔다' 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한 가지다.

B.M.군이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항상 우리를 대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제대한 이후
우리는 몇 번인가 만날 수 가 있었고
그는 여전히 우리를 그렇게 소중히 대해주고 있다.


이번 만남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몰라..

이것이 나의 가장 인간관계 좋은 친구가 가진,
누구나 알수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관계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