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흑수선

gomgomee 2001. 11. 16. 22:30
Hanos' Diary #116, 금요일, 건조한 건 싫군..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는 '봄날은 간다'의 현실적인 물음에
흑수선은
'진짜 사랑은 변치 않는다'고
다소 진부하게 말해준다.



50년대 남과 북의 아픔,
타의에 의해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라길래
나는 거대한 음모와 비밀 조직의 이야기인줄 알았다.-_-;;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야기였다는 것에 놀랐고
항상 조폭 아니면 코미디만 찍어대던 한국 영화가
이런 심각한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나갔다는 것도 좋았다.
칭찬은 여기서 끝이다. -_-;;
나보고 찍으라면 못 찍겠지만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가 매우 어설펐고..
특히 인물의 비중이나 사건 전개의
밸런스 조절은 대 실패였다.

원작을 본 적은 없지만
원작은 분명 대단한 작품이었을텐데..
감독이 각본을 쓰다 너무 욕심이 과했거나
힘에 부쳤던 것 같다..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어설펐지만
나에게 가장 무게있는 주제를 전달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는
조폭보다는 공산당이 더 잘어울린다는 것도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