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서울대 입구행 막차

gomgomee 2001. 11. 1. 22:12
Hanos' Diary #102, 목요일, 시원하다 시원하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코엑스에서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집에서 날 걱정하고 있을 명일형님을 떠올리며
후다다닥 사당역에서 달려나가는데..
마침 사당역으로 우르르르 들어오던 한무리의 사람들과 마주쳤다.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스쳐지나가는 나와는 달리
그들은 나를 보고 굉장한 충격에 휩싸였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당역에서 달려나오는 내가 가지는 의미가
'막차가 이미 떠났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탄식의 소리가 흘러나오며
한 무리의 사람들은 버스 또는 택시를 타러 역을 다시 빠져나갔으며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은
'아니야 저사람은 우리랑 다른 방향이었을거야!' 하면서
달려내려갔다.

'저 서울대 입구행 타고 왔어요~'
라고 그 긍정적인 무리들에게 말해주려다가 참았다. -_-;;




그나저나 나는 왜 이렇게
남의 시선과 반응에 민감한걸까?

왕자라서 그런건지..
무슨 피해의식(?)같은거라도 있는 건지..

음.. 그나마 후자보다는
전자가 양호한 편이군..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