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에잇 바보들~~~
gomgomee
2001. 10. 23. 22:04
Hanos' Diary #93, 화요일, 맑고 추움^^*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디자인 업무 이외에
한몸 사이트의 '게임' 섹션 게시판을 담당하고 있다.
게시판 담당자라고 해봤자
광고성 글이나 음란물이 올라오면 삭제하고
질문에 대답해주고.. 하는 간단한 일만 하는 자리라
별로 큰 부담없이 하고 있었는데..
지난 9월 어느날
느닷없이 이런 문제가 올라오고 말았다.
제목 : 제발 풀어주세요 T.T
내용 : 12개의 당구공 문제...
어쩌구 저쩌구 절대 안풀려요.. 제발 풀어주세요.. T.T
그날부터.. 그글에는 수많은 답변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제목은
'풀었습니다.'
'정답입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등등.. 이었으나
정작 문제는
그들중에 그 문제를 제대로 푼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였다. -_-;;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님의 풀이에는 이부분에 오류가 있기때문에 정답이 아닙니다..
하는 식으로 일일이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글도 한 두개여야지..
한달이 넘도록 계속 오답만 올라오고
정답을 맞추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아 물론 나도 정답을 맞추진 못했다.
단지 그들의 풀이가 정답이 아니라는 걸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계속 틀렸다는 답글을 달다가
어떤 글을 일고 나는 그만 짜증이 나고 말았다.
제목 : 정답입니다.
내용 :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하면 풀리죠? (풀리긴 다 틀렸구만-_-;;)
제가 좀 일찍 와볼 걸 그랬네요
쉽게 풀리는 걸...
그 글을 읽고..
'에잇 이 바보들아아아아~~~' 하고 외치고 싶은 걸 참느라 정말 혼났다.
결국엔
멘사 코리아 Q&A 게시판에 의뢰해서
제대로 된 풀이를 얻어다가
한몸 사이트 게임 게시판에 올렸다.
이제 잠잠해진 게시판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은
세상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엄한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크리스천들만 모이는 게시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섣부르게 판단하고 결론지으며
다른 사람을 가볍게 무시하는 태도..
그 게시판에 왔던 사람들
대부분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그 문제가 섣부르게 판단하는 사람들은
속을 수 밖에 없는 함정을 감추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더 속상한 일은..
이렇게 그렇지 않은 척 하며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그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순간순간을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p.s. '멘사'란 지능지수가 세계에서 상위 2%안에 드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 물론 저는 멘사의 회원이 아닙니다.^^* )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디자인 업무 이외에
한몸 사이트의 '게임' 섹션 게시판을 담당하고 있다.
게시판 담당자라고 해봤자
광고성 글이나 음란물이 올라오면 삭제하고
질문에 대답해주고.. 하는 간단한 일만 하는 자리라
별로 큰 부담없이 하고 있었는데..
지난 9월 어느날
느닷없이 이런 문제가 올라오고 말았다.
제목 : 제발 풀어주세요 T.T
내용 : 12개의 당구공 문제...
어쩌구 저쩌구 절대 안풀려요.. 제발 풀어주세요.. T.T
그날부터.. 그글에는 수많은 답변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제목은
'풀었습니다.'
'정답입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등등.. 이었으나
정작 문제는
그들중에 그 문제를 제대로 푼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였다. -_-;;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님의 풀이에는 이부분에 오류가 있기때문에 정답이 아닙니다..
하는 식으로 일일이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글도 한 두개여야지..
한달이 넘도록 계속 오답만 올라오고
정답을 맞추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아 물론 나도 정답을 맞추진 못했다.
단지 그들의 풀이가 정답이 아니라는 걸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계속 틀렸다는 답글을 달다가
어떤 글을 일고 나는 그만 짜증이 나고 말았다.
제목 : 정답입니다.
내용 :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하면 풀리죠? (풀리긴 다 틀렸구만-_-;;)
제가 좀 일찍 와볼 걸 그랬네요
쉽게 풀리는 걸...
그 글을 읽고..
'에잇 이 바보들아아아아~~~' 하고 외치고 싶은 걸 참느라 정말 혼났다.
결국엔
멘사 코리아 Q&A 게시판에 의뢰해서
제대로 된 풀이를 얻어다가
한몸 사이트 게임 게시판에 올렸다.
이제 잠잠해진 게시판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은
세상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엄한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크리스천들만 모이는 게시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섣부르게 판단하고 결론지으며
다른 사람을 가볍게 무시하는 태도..
그 게시판에 왔던 사람들
대부분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그 문제가 섣부르게 판단하는 사람들은
속을 수 밖에 없는 함정을 감추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더 속상한 일은..
이렇게 그렇지 않은 척 하며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그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순간순간을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p.s. '멘사'란 지능지수가 세계에서 상위 2%안에 드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 물론 저는 멘사의 회원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