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벌써 10월 19일..

gomgomee 2001. 10. 19. 22:02
Hanos' Diary #90, 금요일, 어제랑 같은 날씨



친구녀석 생일이라 축하하다가 생각해보니
어느새 10월달이 금방 지나가고 있었다.

얼마 전 일기에도 썼지만
두루마리 화장지가 점점 빨리 없어지듯
점점 빨리 시간이 흐르는 것 같다..

과연 내년 이맘때쯤에 나는 뭘 하고 있을까?
그날도 과연 90 + 365번째 일기를 쓰고 있을 것인가?





하지만 이제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리 알고 싶지가 않다.
(예전에는 미래의 나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했었는데..)

어떤 기분을 느끼냐 하면..
두려움.. 에 가까운 느낌이다.

내가 만약 미래를 보아 버렸는데

내가 어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자매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는지.. 다 봐버린다면..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아무리 훌륭한 부인, 귀여운 자식들이라도..

지금의 나는 허탈감에 빠질 것 같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테고..

일기도 대충 쓰게 될 것 같고
회사일도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다.
복학해서도.. 마찬가지 일 것 같고..




아아..
하늘의 삶을 바라 보아야 하는데..
이렇게 땅의 삶을 엿보는 것 만으로도
허탈감에 빠지다니..-_-;;


그나저나 67일 남은 이번 크리스마스엔
뭘 하고 있으려나....